정치 정치일반

민주 대선 1주년 행사 논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2.14 10:30

수정 2014.11.07 11:52


민주당이 오는 19일 제16대 대통령 선거 1주년을 앞두고 딜레마에 빠져 있다.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이면서도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으로 야당이 된 마당에 대선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해야 하는지를 놓고 당내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정신적 여당을 자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e파티위원회 산하 조직인 ‘국민과함께P(단장 명계남)’의 기획으로 ‘리멤버(Remember) 12·19’라는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갖기로 한 것과 대조적이다.

민주당 강운태 사무총장은 14일 “노대통령의 당선은 민주당이 내건 공약과 정책에 대한 국민의 평가이기도 하다”면서 “어떤 행사가 됐든간에 조촐하게 의의를 되새기면서 민주당의 약속이었던 공약의 실천을 다짐하는 그런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총장은 열린우리당의 행사 계획에 대해 “비리의 도가니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리멤버를 하든, 리싱크를 하든간에 그럴만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종필 대변인도 “12월19일은 대선 승리 1주년인데 착잡한 날이자 또 사실상 배신이 시작된 날이기도 하다”면서 “열린우리당이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한다는 데 사실은 우리가 대선 승리의 주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고 아직 대선공약도 유효한 만큼 어떤 식으로 기념을 할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순형 대표는 “주인공이 (당을) 나가버렸는데 민주당이 뭘 할 것이며 기념할 게 뭐 있겠느냐”며 당내의 기념행사 검토 움직임을 일축하고 “열린우리당도 지지도가 바닥인데 뭘 축하한다는 것이냐. 오히려 근신하고 반성하는 날로 기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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