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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구이 연잎요리] 기름뺀 오리군, 쌉싸름 연잎양 만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2.25 10:33

수정 2014.11.07 11:28


우리나라에서는 연말연시에 떡국과 같은 전통 음식을 즐겨먹는다. 가족과 이웃과 함께 따뜻한 떡국을 함께 하며 가는 한해를 되돌아보고 오는 한해를 반갑게 맞는다. 중국에서도 연말연시 우리의 떡국처럼 즐겨 먹는 음식이 있다. 바로 ‘오리’ 요리다. 그중에서도 특히 ‘오리구이’는 중국인들로부터 사랑받는 대표적인 요리다.
오리고기는 다른 육류와 달리 콜레스테롤이 적고, 기름기는 식물성 기름처럼 수용성으로 육류의 단점이 없는, 누구나 먹을 수 있는 고단백원 육류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 식의본초 등에서는 고혈압, 비만증, 동맥경화, 중풍 등 성인병 예방에 오리고기가 좋다고 나와 있으며, 고전의약에서는 오리고기, 기혈, 기름, 알 등 오리의 모든 부분이 약으로 사용돼 결핵성늑막염, 만성신장염, 이뇨작용에 특효가 있다고 쓰여 있다. 특히 해독작용이 강해 담배, 술독을 말끔하게 풀어준다고 한다.

서울프라자호텔이 운영하는 서울민자역사내 중식당 ‘T원’의 유원인 조리장은 색다른 연말연시 요리로 소금구이 연잎오리를 추천했다. 이 요리는 유황오리구이나 북경오리구이와 별반 다를 것이 없지만, 싱싱한 연잎에 싸서 먹는 것으로 좀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금방 따온 연잎은 싱그러운 맛이 그만이다.
연잎에 싸기 전에 소금을 한꺼풀 입혀주기 때문에 오리의 기름기가 쫙 빠진다. 연잎은 약간 쌉싸름하면서도 입안을 개운하게 해 주고 오리고기와 잘 어울려 비릿한 기운을 없애줘 담백하게 요리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유조리장은 “연말 연시를 맞아 서울 남대문의 중국요리재료상에 가서 연잎을 구해다 가정에서 가족들과 요리해보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yih@fnnews.com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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