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비타민A 파생 ‘페리노산’, 폐기종등에 치료효과

조남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2.25 10:33

수정 2014.11.07 11:28


비타민A의 파생물질인 ‘레티노산’이 흡연이나 공해 등으로 파괴된 폐포를 소생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져 현재 치료가 불가능한 폐기종 등의 치료법 개발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영국 킹스 대학 의학연구소 발달신경생물학연구실의 맬콤 매든 박사는 쥐실험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BBC는 전했다.

매든 박사는 ‘유럽 호흡기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쥐의 새끼를 대상으로 폐포발달을 억제하는 화학물질을 투여, 인위적으로 폐기종의 특징적 증세를 나타내게 한 뒤 레티노산을 투여해 관찰한 결과 폐포의 수와 크기가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폐포가 온전한 기능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매든 박사는 “레티노산이 폐포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유전자에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이번 실험으로 레티노산이 폐기종 완치법의 바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티노산은 폐기종 외에 또다른 심각한 폐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매든 박사는 덧붙였다.


한편 폐기종이란 폐에서 산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작은 폐포들이 탄력성을 잃어 기능을 상실하는 현상으로 산소공급 부족을 가져와 호흡장애·피로·체중감소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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