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프리온’연구 어디까지 왔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1.05 10:36

수정 2014.11.07 22:33


영국의 네이처지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광우병이 퍼지면서 이 질병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프리온’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를 발빠르게 보도했다.

네이처에 보고된 연구결과는 프리온의 치료가능 제시관련 연구 및 간단하게 감염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 등이다.

영국 일페리얼대학의 시몬 호크 박사 연구팀은 “프리온 단백질과 결합해 단백질이 변이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 항체를 광우병에 걸리도록 조작한 쥐에 주입한 결과, 생명을 2년 이상 연장시켰다”고 최근 밝혔다. 이같은 항체를 주입하지 않은 쥐는 약 7개월 밖에 살지 못했다.

호크 박사는 “인간의 경우 연구에 사용한 것과 비슷한 항체를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환자에 주입할 경우, 쥐에서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CJD나 vCJD 환자의 치료는 당장의 고통을 줄여주는 방법외에는 별다른 치료방법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항체를 동물에 주입한 이번 실험결과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네이처는 평했다.

지난 2001년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노벨상 수상자 스탠 프루시너 교수와 영국의 옥스퍼드대 레이먼드 드웩 교수는 vCJD 환자에게 말라리아 치료제 ‘퀴나크린’와 정신병치료제인 ‘클로르프로마진’을 동시투여, 단기간의 효과를 봤지만 이 환자는 사망했다.

전세계의 광우병 관련 전문가들은 “현재 광우병(BSE)과 CJD 등의 치료제 개발 방향중 하나가 항체를 이용한 방법이다. 이것이 가장 희망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초 스위스 취리히대학병원의 아드링노 아구치 박사는 “유전 조작한 프리온 단백질을 쥐에 주입한 결과, 독성을 보이는 프리온과 결합해 더 이상 주변의 정상 프리온 단백질을 독성물질로 변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외에 광우병 등을 간단히 검사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미국 뉴헴프셔주의 다트머스의대의 수라차이 수파타폰 박사는 “광우병에 감염된 동물을 이용해 변이된 프리온 단백질이 증식하는 방식을 연구한 결과, 원래 몸에 있던 정상적인 RNA가 정상 프리온 단백질을 변이시키는 촉매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는 자체에 DNA나 RNA와 같은 유전정보를 이용해 증식하지만 프리온이 증식하는 이유는 그동안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었다.

/조남욱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