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굴뚝기업인 신성기업은 지난해 12월22일 커다란 변신을 선언했다. 신성기업 주주총회에서 타자연습프로그램인 ‘한메타자교사’로 잘 알려진 한메소프트와의 합병을 승인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신성기업의 주력사업인 동박적층판(CCL) 생산을 포기하고 정보기술(IT) 쪽으로 회사역량을 집중한다는 말이 나돌았다. 한메소프트브가 정보기술분야에서 나름대로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허하는 CCL기술로 벌어들이는 만만치 않은 수익을 포기할 리가 없다. M&A의 시도는 전적으로 사업다각화때문.
신성기업은 지난 2002년 초부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처음에는 비슷한 업종인 LCD쪽으로 초점을 맞췄으나 곧 포기해야 했다. 지난 2002년 3?^4분기에 LCD패널 파동이 터졌기 때문이다.
“단일 아이템(PCB원판)만을 생산하다보니 3∼5년을 주기로한 경기변동에 큰 타격을 받아왔습니다.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꾸준히 검토해왔습니다.”
김신경 부사장은 PCB사업이 호황으로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는 지금이 사업다각화를 통한 장기적인 수익구조의 안정성을 모색할 때라고 판단했다. 특히 성장성이 높은 e비즈니스에서 수익구조 안정성의 실마리를 찾았다.
IT업체들을 검토하다가 한메소프트와 합병 이야기가 오고간 것은 지난해 초. 회계법인 감사에서부터 금융감독원의 합병승인까지 모든 일들이 6개월만에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다.
“서로가 욕심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앞을 보고 가는거니까 지금 당장 이익을 보는 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죠.”
김부사장은 앞으로 온라인 교육이 큰 이익을 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교육산업과 IT기술이 접목돼 있는 온라인 교육사업이 게임산업에 버금가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전망이 속속 나오는 것은 고무적이다.
신성기업은 합병이 마무리되는 오는 1월말 사업구조를 기존의 CCL 사업부와 인터넷 사업부로 개편할 계획이다. 또 인터넷 사업부를 운영할 자체 역량이 없기 때문에 한메소프트의 이창원 사장에게 인터넷 사업부 운영을 맡길 예정이다.
“한메소프트를 독립채산제 형식의 사업부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신성기업은 2004년 인터넷 사업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80억원과 13억원으로 잡고 있다.
/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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