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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흥기자의 시승기-기아차 ‘모닝’] 가속성능 무난·엔진소리 조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3.31 10:59

수정 2014.11.07 19:36


‘작지만 강한 차.’

기아자동차가 내놓은 1000㏄급 경승용차 ‘모닝’을 타 본 소감이다. ‘1000㏄급 소형차가 힘이 있을까’ 하는 선입견과 달리 엔트리카(차를 처음 구입하는 운전자가 선택하는 차)로 손색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모닝의 외관은 앙증맞았다. 오렌지·키위·잔디색 등 9개의 비비드컬러(생생하고 발랄한 색상)는 20대 초반∼30대 초반 남녀 운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차 내부도 경승용차답게 오밀조밀하다.
운전자를 향해 11도가량 왼쪽으로 굽어진 센터페시아와 운전석 왼쪽 상단의 선글라스함, 2단 처리된 사물함과 조수석 시트 밑의 플라스틱 서랍 등이 공간효율성을 높였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내장된 열선과 시동을 멈추면 전조등이 자동으로 꺼져 배터리 방전을 막는 ‘배터리 세이버’ 기능, 뒤로 60㎜까지 젖혀지는 뒷좌석과 뒷좌석 머리받침대 등도 마음에 들었다.

 뒷좌석도 당초 생각보다 넓었다. 실내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뒷지붕을 깎아세운 롱루프 방식과 캡포워드 스타일을 적용한 결과로 여겨졌다.

주행안정성은 기대 이상이었다. 차폭과 좌우바퀴 사이의 폭(윤거)이 경차보다 넓은 반면, 차체 높이는 낮아져 급코너링에서도 안정감이 느껴졌다.

올림픽대로 등 서울의 주요도로를 돌아보며 다소 험하게 차를 몰았지만 조금도 불안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가속성능도 무난했다. 시속 60㎞까지 가볍게 도달했지만 속도를 80㎞로 높이는 데는 힘겨움이 느껴졌다.
그러나 80㎞를 넘어서면 120㎞까지는 별 어려움없이 가속됐다. 배기량이 큰 고급 승용차에 비할 수는 없었지만 1000㏄급 차량치고는 엔진소음도 크지 않았다.


이 차를 탄 후 소감은 한마디로 ‘작은 고추가 맵다’ 였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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