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한국산 원자재 싹쓸이] 비철금속…금속부스러기 ‘스크랩’도 못구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4.14 11:03

수정 2014.11.07 19:14


중국의 원자재 흡입력이 탄력을 받으면서 국내 비철금속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금속 부스러기를 모아 재가공하는 ‘스크랩(scrap)’ 산업은 중국이 국내 물량을 싹쓸이해 가고 있어 국내 비철금속 재생산업이 개점휴업상태에 직면해 있다.

또 중국의 원자재 ‘블랙홀’ 현상으로 동과 니켈, 알루미늄 등의 대 중국 수출도 매년 급증하면서 국내 업체가 되레 원자재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처럼 원자재 부족 현상이 심화돼 국내에서 가격이 크게 상승, 관련업계의 원가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14일 한국무역협회와 한국비철금속협회 등 관련협회에 따르면 스크랩을 포함한 동 제품의 중국 수출은 지난 2001년 이후 매년 금액과 수량 기준 모두 평균 50%가량 증가했다.


지난 2001년 1억8085만달러였던 중국시장으로의 동 수출실적은 2002년 2억5220만달러, 2003년 4억4576만달러로 각각 39.5%, 76.7% 증가했다.

이같은 수출증가세는 올해 들어서도 계속돼 2월말 현재 8720만달러 어치를 수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2% 늘었다.

동 제품의 중국 수출증가는 가격이 수급을 결정한다는 시장원리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국내 관련업계, 특히 재생산업에는 상당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실제 경기도 안산공단 등에 입주해 있는 동 재생전문기업들은 스크랩을 구하지 못해 공장가동을 아예 중단할 정도다.

LG 니꼬동제련 관계자는 “중국 수입업자들이 달러를 싸들고 와 일종의 ‘현금박치기’를 통해 제품을 쓸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싹쓸이는 관련제품의 국내 시장가격상승을 불러오고 중국 대비 인건비 비중이 높은 국내 업체들은 경쟁력 상실로 도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특수강 등의 합금원료로 사용되는 니켈도 마찬가지.

2001년 대 중국 니켈과 관련제품 수출금액은 51만달러. 그러나 수출금액은 2002년에는 352만달러로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증가세는 올해도 계속돼 2월말 현재 25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배가량 급증했다. 중국 수요급증은 제품단가상승도 초래해 2003년 1월 t당 6923달러였던 니켈의 수출가격은 올해 1월 8803달러로 급등했다.


한국비철금속협회 관계자는 “일부를 제외하고 비철금속 업종과 관련업계가 중국의 원자재 싹쓸이로 피해를 보고 있지만 금속재생산업이 특히 심한 것 같다”며 “재생산업은 원료를 수입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만큼 국가 차원에서 ‘수출금수’ 조치 등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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