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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계 반품 재고약 처리 마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4.26 11:06

수정 2014.11.07 18:58


의약분업 이후 약국시장에 풀렸던 의약품들이 최근 1년 사이 대거 반품되는 사태가 빚어지면서 의약품 도매업계와 제약사가 해결방안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반품된 의약품은 유효기간이 지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 서울시지부에 따르면 현재 46개 회원사가 보관 중인 반품된 의약품 재고물량은 총 233개 제약사가 생산한 15억8700만원 어치에 이른다.

반품재고를 가장 많이 보유한 도매업체는 지오영과 다림양행으로 각각 2억8300만원과 2억5200만원에 달했다. 이어 원일약품(1억7500만원), 동현신약(9900만원) 순이었다.

서울시도협은 전국 도매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반품 재고량을 모두 합할 경우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품된 제품을 기업별로 보면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로슈(2억9700만원)와 노보노디스크(2억900만원)가 가장 많고 국내사 중에서는 중외제약(1억2800만원)이 그 뒤를 이어 이들 3개사의 제품이 전체 반품 재고물량의 40% 가량을 차지했다.

또 1000만원 이상 반품 재고물량이 있는 제약사는 이들 업체를 포함 모두 20개사에 달했다.


문제는 반품을 사이에 둔 제약사와 도매업체간의 시각차다.

도매업계는 약국시장과의 지속적인 거래를 위해서는 반품을 받아줄 수 밖에 없으며, 따라서 생산자인 제약사들이 반품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제약사들은 유효기간이 지나 용도폐기 대상이 된 의약품을 무한정 받아주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생산사들이 떠안게 된다며 반품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약정서에 반품 문제가 명확히 명시되지 않아 제약사측이 반품을 거절하면 현재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며 “양측이 한발씩 양보해 공동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한다.
”고 말했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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