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사가 개발한 항암제 ‘벨케이드’(Velcade) 주사가 이르면 5월부터 유럽지역에서 시판되기 시작해 올 하반기에는 국내에도 상륙할 전망이다.
한국얀센은 유럽연합(EU)위원회가 지난달 말 ‘벨케이드’를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Multiple Myeloma) 치료제로 EU국가들에 대한 시판을 허가함에 따라 5월 중순쯤부터 유럽 일부 국가를 시작으로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허가로 벨케이트는 EU 25개국을 비롯,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등 모두 27개국에서 시판이 가능하게 됐다.
얀센의 국내 법인인 한국얀센도 지난 4월 벨케이드의 국내시판 허가를 신청,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이 치료제의 국내 시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몇몇 다발성 골수종 환자들은 희귀의약품센터를 통해 벨케이드를 해외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벨케이드(VELCADE)는 이례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검토에 착수한지 2달만인 지난해 5월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로 승인한 프로테아좀 억제제((proteasome inhibitors)이다.
■벨케이드는 어떤 약물인가
세포분열 조절 단백질을 분해하는 프로테아좀(Proteasome)의 활성을 가역적으로 억제함으로써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최초의 항암제이다.
한 연구에서 정상세포는 프로테아좀의 활성이 잠시 억제되더라도 세포분열 능력을 회복하는데 반해 여러가지 암세포들은 프로테아좀의 활성이 잠시라도 억제되면 곧바로 사멸과정에 들어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암세포 뿐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미치는 다른 항암제와 달리 벨케이드는 정상세포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약물은 현재 비호치킨성 림프종, 비소세포성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난소암 등에 대한 2상 임상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단계적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은 다른 항암제에 내성을 나타내거나 질환이 재발한 경우에 사용하도록 돼 있다.
이 신약은 오심, 피로감, 설사, 변비, 두통, 식욕 감퇴, 혈소판 감소, 적혈구 감소, 열, 말초 신경 병리(무감각, 말단동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약물의 미국내 판권은 제조사인 밀레니엄사가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외 지역은 존슨&존슨과 계열사들이 가지고 있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