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서초 아크로비스타 가격,입주 앞두고도 ‘제자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6.02 11:17

수정 2014.11.07 18:07


지난 95년 6월29일 건물 붕괴로 대형사고가 났던 서울 서초동 삼풍백화점 터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아파트 ‘서초 아크로비스타’가 오는 30일 입주를 앞두고도 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어 입주 예정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더구나 전체 3개동 중 붕괴된 삼풍백화점 터에 들어서는 A동,B동과 이를 피해간 주차장 터인 C동은 여전히 가격 및 선호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2일 서초동 부동산 중개업소들과 주민들에 따르면 서초아크로비스타 최저 평형인 39평형의 현재 가격은 약 8억원선이다. 분양가(5억3000만원)에 비하면 오른 것이 사실이나 비교 대상인 도곡동 타워팰리스나 삼성동 아이파크에 견주기 어려운 수치다.

입주를 앞두고 한차례 가격 상승을 하곤 하는 아파트시장의 속성과 다른 상황이다.

아크로비스타는 6억8895만원에 분양된 48평형이 현재 약 9억5000만원에, 9억7000만원대에 분양된 59평형은 현재 최고 12억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94평형은 프리미엄만 약 5억원가량이 형성돼 있다.

서초동 신우리공인 박현수 사장은 “분양 당시 도곡동 타워팰리스나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이상의 분양가(평당 1400만∼2000만원)로 화제를 모았기 때문에 지금 가격대는 매우 낮은 것으로 본다”며 “지리적 위치(교대역 도보 5분)나 명문학군(반포고·상문고·가톨릭대·서울교대) 등의 호재가 있음에도 비싼 분양가가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크로비스타가 고전하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삼풍백화점 붕괴에 대한 아픈 기억이 고객들에게도 ‘웬지 모를 꺼림칙 함’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입주를 앞두고 거래가 일어나고 있는 요즘에도 백화점 터인 A,B 동과 주차장 터인 C동의 가격 차이는 매우 크다.
또 A,B동은 매물이 많지만 C동은 매물도 없고 거래도 쉽지 않다.

서초동 M공인 관계자는 “C동의 경우 프리미엄만 5억원을 호가하는 물건이 A,B동 동일 평형의 경우 2억∼3억원 이상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분양 당시 투자자들은 A동,B동을 선호했고 실수요자들은 주로 C동을 분양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C동에 상대적으로 큰 평수가 많은 데다가 남향이라는 점도 많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최근 A동 북향 20층 이상은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jerry@fnnews.com 김종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