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살리기 재계가 나섰다] ‘회장님들’ 투자 확대 진두지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6.07 11:18

수정 2014.11.07 18:01


청와대 회동 이후 재계 총수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본격적인 투자 및 고용확대의 전면에 나서기 위한 것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4개월의 해외 체류를 마치고 지난달 22일 귀국하자마자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회장은 지난달 25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 이후 호암상 시상식 참석 및 만찬, 일본 후지제록스의 고바야시 요타로 회장 만찬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회장은 앞서 지난 1일에는 부인 홍라희 여사 및 아들 이재용 상무 등과 함께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뒤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수상자들과 만찬도 함께했다.


삼성은 이회장이 지난달 청와대 회동 후 투자와 고용을 늘리고 사회공헌과 중소기업 지원을 망라한 ‘경제회복지원 종합대책’을 마련토록 지시한 것과 관련, 구조조정본부는 ‘향후 3년간 70조원 투자, 올해 1만7000명 신규 채용’이라는 후속대책을 내놓았다.

이회장은 이어 오는 8월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그리스 아테네를 방문, 제28회 하계올림픽 개최에 따라 삼성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스포츠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조만간 사장단과 함께 해외 경쟁사와 삼성의 비교 제품 전시회를 열어 전자 관련 제품의 세계 경쟁력을 더욱 다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이회장은 충남 탕정 기업도시 조성, 반도체 증설 계획 등 그룹 현안을 직접 챙길 방침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강하고 역동적인 LG’를 강조하며 조직문화 쇄신에 발벗고 나섰다.

LG그룹은 지난달 28일 LG인화원에서 구회장을 비롯한 40여명의 최고경영자(CEO)와 국내외 임직원 등 1700여명이 참석한 ‘LG 스킬 올림픽’을 열고 강한 의지와 승부근성을 지닌 조직문화 구축 및 인재양성을 다짐했다.

구회장은 이 행사에서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이겨낼수 있는 돌파구는 혁신활동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LG는 스킬 올림픽을 통해 모든 임직원이 이수해야 하는 승진교육에 개별 과목별로 만점의 60%수준인 기준점수 미달 시 교육도중 귀사 조치하는 ‘과락제’를 도입하고교육 대상자간 상호평가를 실시, 집중도와 긴장도를 높이기로 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조만간 일본을 방문, JFE스틸의 간지 에모토 회장 등을 만나 핫코일(열연강판)의 안정적인 공급을 비롯한 다양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정회장은 지난 달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전세계 대리점 대회에 참석해 현대기아차를 세계 명차 브랜드 이미지로 변신시키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정회장은 또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과 만나 재계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최태원 SK㈜ 회장도 왕성한 활동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회장은 최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오는 8월 페루 카미시아 가스전 개발 상업생산을 앞두고 페루 지역 인사들을 초청, ‘페루-SK 우정의 날’행사를 갖는 등 에너지 외교에 나섰다.

최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페루정부 및 관계자의 전폭적인 지원과 페루국민들의 애정과헌신이 카시미아 가스전 프로젝트의 성공요인”이라며 “카미시아 가스전의 가스가 페루 수도 리마로 안정적으로 공급돼 페루 국가 에너지 수급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회장은 또 강철규 공정위장과 회동을 갖고 정부의 재벌기업 규제정책에 대한 소신있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울산공장 등 현장을 자주 방문해 직원들과 대화를 갖는 등 현장 경영에 본격 나서고 있다.
오는 8월에는 해외 기업홍보(IR)에도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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