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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노사갈등 예고…구조조정·성과급제 놓고 외환·우리등 대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6.14 11:20

수정 2014.11.07 17:50


은행권이 효율성과 합리성을 내세운 조직과 인사제도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어서 이를 둘러싼 노사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과 우리은행 등은 사내스카우트제도 도입과 운영업무 분리에 이어 성과급제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반대입장을 밝혀 제도도입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지난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본부장과 부서장들이 직접 적임자를 추천하는 사내 스카우트제를 도입하는 한편, 마케팅·영업부문과 운영·지원(OP)부문을 분리키로 했다.

외환은행은 사내스카우트 제도를 통해 해당 사업부서가 적임자를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확대하고 OP업무 분리로 전문화가 이뤄져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는 사내스카우트 제도가 소수의 책임자가 아닌 전체 행원을 대상으로 시행될 경우, 전 행원들을 제대로 알 수 없는 본부장과 부서장의 주관이 인사에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 소수의 책임자만 고객관리를 전담하고 나머지는 OP업무와 세일즈를 담당한다는 OP업무분리방안은 이미 시행되고 있는 은행들의 경험을 비추어볼 때도 실효성이 없는데다 OP업무의 경우 여직원이나 비정규직이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외환은행 노사는 15일 은행장을 포함한 노사본회의를 개최하고 위 2가지 제도의 도입과 시행방안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인사제도 개혁을 위한 태스크포스트팀(TFT)을 구성한데이어 이르면 7월부터 투자금융본부를 대상으로 우선 성과급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전문영업직군, 일반영업직군, 전문관리직군, 일반관리직군 등 4개 직군을 세분화시킬 예정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번 투자금융본부의 성과급제의 경우, 계약직원의 동기 부여를 위해 해당직원의 임금을 20% 반납하고 나머지 부분을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받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또 종합금융단, 기업금융단 등 수익창출부서의 정규직원에도 적용하는 것도 고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노조는 조만간 우리은행측이 제시하는 성과급제도를 검토한 후 구체적으로 논의해 볼 계획이지만 ▲성과평가 인프라구축 ▲원금 일부반납에 대한 원칙적 반대 ▲기회균등의 원칙 위배 등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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