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맘마미아’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신시뮤지컬컴퍼니가 ‘렌트’(7월2일·연강홀), ‘캬바레’(7월3일·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블러드 브라더스’(7월4일·폴리미디어시어터) 등 3편의 중·대형 뮤지컬을 동시에 선보인다. 한 회사가 한꺼번에 3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업계에서는 ‘한국의 디즈니’를 꿈꾸고 있는 신시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캬바레=3편 중 가장 눈여겨 볼만한 작품은 미국 브로드웨이팀이 직접 내한하는 ‘캬바레’. 7월3∼1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캬바레’는 지난 66년 첫선을 보인 이래 총 8000회가 넘는 공연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대표작이다.
1930년대 나치 치하의 싸구려 카바레 ‘킷 캣 클럽’을 무대로 육체적 탐욕으로 넘실대는 도시의 이면을 감각적으로 그려내면서도 사회비판적인 요소를 가미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국판 ‘캬바레’에 참여했던 연극연출가 김철리씨는 “뮤지컬 ‘캬바레’는 관능과 지성, 뜨거움과 차가움, 육체와 정신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번 공연은 영화 ‘아메리칸 뷰티’의 샘 멘더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93년 샘 멘더스에 의해 리바이벌된 새로운 버전의 ‘캬바레’는 감각적인 시각효과와 퇴폐적인 무대 연출이 특징.
신시뮤지컬측은 “결코 예뻐보이지 않는 화장에 말끔하지 않은 속옷 차림으로 등장하는 여배우들의 관능적인 춤과 노래를 들으면서 한국관객들은 일종의 문화충격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만∼13만원.
◇렌트=7월2일부터 ‘오픈런’(무기한 장기공연) 형태로 서울 종로5가 연강홀 무대에 오르는 ‘렌트’는 신시의 대표적 레퍼토리. 지난 2000년부터 신시가 판권을 확보, 이미 세차례 국내무대에 오른 바 있는 ‘렌트’는 36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작곡가 조나단 라슨이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을 원작으로 지난 96년 첫선을 보인 작품이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사는 뉴욕 이스트빌리지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을 그린 ‘렌트’는 에이즈, 동성애, 마약중독 등 파격적인 소재 뿐 아니라 록, 탱고, 발라드, 리듬&블루스, 가스펠 등 90년대 이후 대중음악의 모든 것이 녹아있어 젊은 관객의 기호를 충족시키는데 모자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건명, 성기윤, 황현정 등 기존의 주연급 배우들이 모두 빠지고 오리지널 배역에 적합한 20대 신인배우들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3만∼5만원.
◇블러드 브라더스=영국 웨스트엔드산(産)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는 7월4일부터 서울 대학로 폴리미디어시어터에서 무기한 장기 공연된다.
영국 작가 윌리 러셀에 의해 지난 81년 첫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공연되고 있는 ‘블러드 브라더스’는 연극적 요소가 강한 중형 규모의 뮤지컬.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가수 겸 연극연출가 김민기씨에 의해 ‘의형제’라는 제목으로 번안, 연출된 바 있어 그렇게 낯선 작품은 아니다.
가난 때문에 서로 헤어져 살게 된 쌍둥이 형제의 비극적 운명을 그린 이번 작품에는 쌍둥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의형제를 맺는 미키와 에디의 ‘마이 프렌드(My Friend)’, 쌍둥이 어머니인 존스턴 부인의 절규를 담은 ‘텔 미 잇츠 낫 트루(Tell Me It’s Not True)’ 등 16개의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가 소개된다. 영국 연출팀의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서지영, 이건명, 오석원, 이석준 등이 주요 배역을 맡았다. 4만∼5만원. (02)577-1987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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