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장인들은 쓰레기(스팸)메일을 지우는 일로부터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이중 ‘크기를 키울 수 있다’, ‘수술없이 성기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스팸메일이 유독 많다.
호기심으로 e메일을 확인한 뒤 자신의 성기 사이즈와 비교한 후 이를 걱정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단 ‘음경왜소컴플렉스’가 없는지 한번 점검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최근 강남의 한 비뇨기과의 조사결과 병원을 찾는 환자 10명중 6명은 자신의 사이즈가 실제보다 훨씬 왜소하다고 생각하는 ‘음경왜소컴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성들의 ‘음경왜소컴플렉스’는 멀쩡한 성기능을 형편없이 만든다. 더 나아가 좌절과 비관으로 일관된 삶을 살아가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 자신의 성기와 다른 남성의 성기를 막연히 비교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서울 도곡동 아담스비뇨기과 이무연 원장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성기에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남성들은 상대방의 음경은 정면에서 보기 때문에 실제 크기 그대로 보게되지만 자신의 음경은 내려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게 보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자신의 음경을 내려볼 경우 보는 각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원래 크기보다 약 70% 작아보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원장은 “무턱대고 남의 음경의 크기와 자신의 음경 사이즈를 비교하기보다는 정확한 측정방법을 알고 측정하면 착각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음경의 크기를 측정하는 방법은 자를 이용해 귀두부위를 잡아당겨 음경의 등쪽을 따라 치골에서 귀두 끝 부분까지 길이를 재고 둘레를 측정한다.
이같은 방법으로 발기 전·후 길이와 두께를 모두 측정한 뒤 평소 사이즈가 길이 7.4㎝·직경 2.8㎝, 둘레 8.3㎝이고 발기한뒤 길이가 11.2㎝·직경 4.1㎝ 범주에 들 경우 자만심이나 자격지심 등을 가질 필요가 없는 건강한 사이즈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 자신의 사이즈가 이 범주안에 드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성기가 작다고 생각하면 ‘음경왜소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표 참조>
이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은 음경컴플렉스가 실제 발기부전이나 조루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원장은 이에대해 “음경왜소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 10명중 4명꼴로 발기부전이나 조루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성격이 예민하고 내성적인 경우 배우자나 전문의 등과 터놓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실제 별 문제가 없는 것을 가지고 혼자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세가 심하면 공중화장실이나 공중 목욕탕 등 자신의 성기를 드러내야하는 곳을 기피하는 등 사회생활에도 지장를 초래한다.
한편, 실제 음경왜소증은 음경의 길이가 4∼5㎝이하일 때를 말한다. 또 왜소증일 경우 개인별로 성장단계별로 호르몬 치료를 하거나 확대 교정수술로 해결이 가능하다.
/조남욱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