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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4]체코 ‘막강 화력’4강…덴마크 3-0으로 제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6.28 11:26

수정 2014.11.07 17:34


체코가 가공할 화력을 과시하며 덴마크를 완파하고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4강에 진출했다.

2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체코는 2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 드라강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준결승에서 얀 콜레르와 밀란 바로스(2골)가 주도한 막강 화력으로 덴마크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은 포르투갈-네덜란드(1일 새벽·리스본), 체코-그리스(2일 새벽·포르투)의 대결로 압축됐다.

후반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며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한 체코의 막강한 체력과 집중력이 덴마크의 거친 저항을 완벽하게 잠재운 한판이었다. 조별리그에서 16개팀 중 유일하게 3전 전승을 거둔 체코는 파죽의 4연승(예선 5연승 포함할 경우 9연승)을 달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다운 위용을 자랑했다.


2골을 몰아친 골잡이 바로스는 4경기 연속골 행진 속에 대회 5호골을 기록해 루드 반 니스텔루이(네덜란드), 웨인 루니(잉글랜드·이상 4골)를 단숨에 제치고 득점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전반에는 덴마크가 공세를 주도했으나 톱니바퀴 조직력을 갖춘 체코의 수비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에베산이 빠진 덴마크는 토머스 그라베센과 예스페르 그랑키아에르가 좌우 측면을 파고 들며 쉴새없이 공세를 폈으나 욘 달 토마손이 최전방에 고립돼 별 소득이 없었고 오히려 전반전의 오버페이스로 체력이 바닥나는 바람에 후반 들어 체코의 역습을 맞았다.

1진들을 조별리그 마지막 독일전에서 쉬게 해 체력을 비축한 뒤 후반에 승부수를 띄운 카렐 브뤼크너 체코 감독의 작전이 기막히게 적중하며 불과 16분 사이에 3골이 터져 승부를 갈랐다.

파벨 네드베드가 공격을 지휘하며 콜레르와 바로스가 간간이 문전을 위협한 체코는 후반 4분 이번 대회 최장신 선수인 202㎝의 거한 콜레르의 고공 폭격으로 간단히 선제골을 뽑았다. 콜레르는 오른쪽에서 날카롭게 올라온 카렐 포보로스키의 코너킥을 수비수 한명을 앞에 두고 껑충 뛰어오른 뒤 정확한 헤딩으로 오른쪽 그물에다 첫 골을 꽂아 넣었다.

한방을 얻어맞고 주춤한 덴마크를 완전히 무너뜨린 것은 한경기도 빠짐없이 골맛을 보고 있는 킬러 바로스였다. 바로스는 후반 18분 포보로스키가 오른쪽 측면에서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 넣어 한순간에 수비벽을 허물자 전광석화같이 문전으로 파고든 뒤 뛰어나온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토우킥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곧 이어 2분 뒤 바로스는 네드베드의 스루패스를 받아 거침없는 드리블로 따라붙는 수비수를 따돌리고 문전을 향해 돌파한 뒤 벼락같은 왼발 슛으로 네트 상단을 흔들어 완승을 자축했다. 콜레르와 바로스 투톱은 체코가 뽑아낸 10골 중 7골을 합작하는 파괴력을 과시했다.


덴마크는 후반 26분 오른쪽 사각에서 그랑키아에르가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힌 뒤 더 이상 추격할 힘을 잃고 그대로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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