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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오픈 ‘4일간의 대장정’돌입…우즈 “날씨 변덕이 최대 난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7.15 11:31

수정 2014.11.07 16:40


변덕스러운 날씨와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이 최대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133회 브리티시오픈, 일명 ‘디 오픈(The Open)’이 드디어 오픈 되었다.

이러한 예상은 14일 마지막 샷 점검을 마친 타이거 우즈의 입을 통해 보다 설득력을 갖게 되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14일(한국시간) 실시한 마지막 연습 라운드 후 “전반 9홀 동안 화창하던 날씨가 바람이 거세게 불며 험악하게 바뀌더니 비가 쏟아졌다가 금방 햇살이 내리 쬐는 등 종잡을 수가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그는 뒷바람이 불면 200야드 거리를 9번 아이언으로 공략한 반면 같은 거리에서 맞바람이 불면 2번 아이언을 잡았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 피터 도슨 사무총장은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매일 다른 코스에서 치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험난한 코스 세팅 때문에 혼쭐이 났던 US오픈 때와 달리 ‘코스가 마음에 든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한 선수는 “러프가 무성하기는 하지만 캐디를 잃어버릴 정도는 아니다”며 익살을 떨었고 그린도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를 앞두고 비가 내려 코스가 촉촉하게 젖자 도슨 사무총장은 “그렇지 않아도 물을 좀 뿌릴까 했는데 잘된 일”이라며 “US오픈 때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그린과 바싹 마른 페어웨이 때문에 선수들이 고생한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연습 라운드를 치른 선수들은 “전반 9개홀에서 벌어 놓은 점수를 후반에 어떻게 지키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로열트룬링크스 코스는 전반이 쉽고 후반이 어려운 곳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었지만 연습 라운드를 돌아본 선수들은 “후반이 4∼5타 정도 더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장 3462야드에 불과한 전반 9개홀 가운데 버디를 노릴 수 있는 파5홀이 2개나 있고 1개는 7번 아이언으로 두번째샷을 쳐 그린에 올릴 만큼 짧다. ‘우표 딱지’라는 별명이 붙은 8번홀(파3·123야드)만 잘 요리한다면 3언더파 이상의 스코어를 낼 수 있다는 분석. 그러나 후반 9개홀은 3713야드에 이르는데다 맞바람 속에서 플레이를 해야 하고 파5홀도 1개 뿐이다.

대회 개막전부터 일부 선수들의 호기가 관심을 끌었는 데 특히 전년도 우승자 벤 커티스(미국)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신세대다운 자신감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 우승이 ‘요행’이었다는 눈총을 받고 있는 커티스는 “요즘 성적이 좀 좋지 않았지만 이곳에 오니까 지난해 우승할 때 누렸던 좋은 기분을 다시 느낀다”면서 “다시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랭킹 361위였던 커티스는 어렵게 이 대회에 출전, 나홀로 언더파 스코어를 내며 우승해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해 ‘운좋게 우승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회 2연패도 가능하다”는 그의 호언장담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한편, ‘스페인의 희망’, 가르시아는 대회 직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호나우두가 내게 잘 하라고 격려 전화를 해줬다”고 공개했다.

가르시아는 “테니스와 축구 선수들에게 격려 전화와 메시지가 엄청 많이 왔는데 호나우두에게서도 왔다”며 “레알 마드리드의 호나우두와 수비수 미겔 살가도는 특히 나와 자주 전화를 주고 받는 사이”라고 자랑했다.
이와 함께 가르시아는 “내게는 앞으로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가 15∼20차례가 있을 것”이라며 은근히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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