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아(26)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양영아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비엔나의 스쿼크릭골프장(파72·645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자이언트이글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6언더파 138타로 미셸 에스틸(미국)과 공동선두에 올랐다.
올해 LPGA 투어 2년째를 맞는 양영아는 지난 5월 사이베이스클래식 공동 7위가 올해 유일한 ‘톱10’ 입상일 정도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톱 랭커들이 대거 불참한 이 대회에서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전날 박희정(24·CJ)에 이어 1타 뒤진 2위에 올랐던 양영아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밖에 줄이지 못했지만 전날 벌어놓은 타수 덕에 순위표 맨 윗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지난 2002년 퀄리파잉스쿨에서 21위를 차지해 LPGA 투어 전경기 출전권을 따냈던 양영아는 루키 시즌인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LPGA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를 차지한 것 빼고는 상위 입상이 없었던 무명 선수.
고교 1년 때 일찌감치 미국에 건너가 나름대로 화려한 주니어 시절을 보냈고 대학 무대에서 정상급 선수로 통했지만 LPGA 투어에서는 상금랭킹 76위로 겨우 투어카드를 유지하는데 만족했던 양영아는 박지은(25·나이키골프), 박세리(27·CJ)에 이어 올해 세번째 한국인 챔피언 후보로 등장했다.
그러나 첫날 선두에 올라 2년만에 정상 복귀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던 박희정은 4오버파 76타를 치는 부진 끝에 합계 2언더파 142타로 공동8위까지 밀려 났다. 조건부 출전권자인 에스틸은 3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이 홀에 굴러 들어가는 행운의 이글을 비롯해 버디 4개를 뽑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선두로 수직 상승했다.
로라 디아스, 모이라 던(이상 미국)이 에스틸과 양영아에 1타 뒤진 공동 3위를 달렸고 나디나 테일러(호주)가 4언더파 140타로 5위에 올랐다. 이지연(23)은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려 첫 ‘톱10’ 입상을 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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