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이래 해마다 기획돼 온 MBC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오는 8월1일 ‘한국전쟁과 포로’ 제3편 ‘철조망의 안과 밖’을 끝으로 2004년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올해는 정길화 책임프로듀서(CP)가 기획을 맡아 ‘79년 10월 김재규는 왜 쏘았는가’ ‘독립투쟁의 대부 홍암 나철’ ‘박정희와 김일성’ 등 총 13편을 방영했다.
특히 ‘독립투쟁의 대부 홍암 나철’ 편을 연출한 박정근 PD는 PD연합회가 시상하는 제50회 ‘이달의 PD상’ 수상자로 뽑혔다.
MBC는 방송 6년을 맞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각종 기록을 공개했다. 99년 13편으로 시작한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매년 15편이 방영돼 현재까지 총 86편이 시청자를 찾았다.
이 프로그램에 투입된 PD만 해도 28명에 달한다. 김환균 PD가 10편으로 가장 많이 연출했으며 정길화, 이채훈, 한홍석, 홍상운 PD가 각 8편, 이규정 PD가 7편을 연출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한국방송대상, 삼성언론상, 민주언론상, 한국언론대상 등 통산 31회에 달하는 수상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운 프로그램은 2000년 14.4%를 기록한 ‘땅에 묻은 스캔들-정인숙 피살사건’이며 사회적 파급력 면에서는 ‘반민특위-승자와 패자’ ‘보도연맹’ ‘맥아더와 한국전쟁’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내용을 시기별로 분류하면 박정희 정권에 관한 내용이 28편으로 가장 많고 이승만 정권과 한국전쟁(17편), 전두환 정권(13편)이 뒤를 잇고 있다.
8편을 연출하고 전체의 절반인 43편을 기획한 정길화 CP는 “아직도 역사적 진실에 대해 말하기를 꺼리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한다”면서 “이들이 생존해 있을 때 증언을 통해 진실에 접근하는 역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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