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연안의 산이 많은 신비의 나라 아이티.
열대성기후와 함께 독특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흑인공화국이다.아프리카 원시종교인 부두교가 널리 보급되어 있다.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아이티의 나이브(Naif) 미술이 한국에 왔다.
중남미 현대미술 전문화랑인 베아르떼가 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관훈동 백송화랑에서 ‘환상의 세계로 가자-카리브해,아이티의 나이브 미술’展을 연다.
카리브해의 아름다운 풍광과 원시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신비주의적 미술세계를 보여주는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나이브’라는 단어는 프랑스어로 순박,단순,천진스러움,소박함을 뜻하며 자유스럽지만 기본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창의력을 의미한다.
어린아이같이 순진무구함과 자연스러우며 꾸밈이 없고 원근법을 무시하며 단조로우나 장식적인 것이 특징인 ‘나이브 미술’은 국제적으로도 하나의 사조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20세기의 원시주의’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1944년 초현실주의가 주목받을 무렵,아메리카 대륙을 여행중이던 화가 ‘드 위트 피터(DE Witt Peters)가 아이티의 소박하고 천진난만한 그림을 만난 뒤 아이티 예술센터를 건립하게 된 계기로 아이티미술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전시작품들은 원시적이며 신비한 에로틱즘이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면서 애니미즘적 민간신앙인 부두교의 의식과 향연이 담겨져 있다.
작품들을 보면 프랑스 화가이자 소박파의 대가 앙리 루소(1844-1910)가 떠 오른다.현실인듯한 상상의 세계가 펼쳐 내는 유토피아적 환상이 오묘한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이상한 원근법,명쾌한 볼륨을 가진 단순화한 형태,두텁게 그린 나뭇잎,선명한 색채들은 꿈의 세계와 어린이 세계에서 맴돌고 있는 느낌을 던져 준다.
참여작가는 카시미르 로울렌트,에미레,엔녹 루스,장 렌 치리,조제프 카시미르,알렌 세제,타데세 메스핀 등 22명이다.
전시 첫날인 4일 오후 5시30분과 7일 오후6시30분에는 남미 안테스 민속음악공연단 ‘잉카 엠파이어(INCA EMPIRE)’의 페루 전통음악 공연도 갖는다.
(02)517-4339,730-5824
/ jjjang@fnnews.com 장재진기자
/작품설명=엔녹 루스作 무제, 유화 59.3x9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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