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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금리 인하-채권시장 전망]국고채금리 3.7∼4%수준 움직일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2 11:45

수정 2014.11.07 15:22


금융통화위원회가 전격적으로 0.25%포인트 금리를 내리면서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며 3%대에 진입했다.

채권금리는 일시적으로 차익실현 물량에 의해 소폭 반등할 수는 있으나 추가적인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콜금리 인하가 시사하는 것처럼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채권발행 물량 공백으로 인한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3개월 예상 국고채(3년물) 금리 수준을 3.7∼4.0%로 예상하면서 최저 3.5%까지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채권형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채권가격 상승에 따라 재미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하반기까지는 금리의 하향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단기 채권형 상품의 가입도 고려해 볼 만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 전격적인 금리인하=12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장 시작과 함께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일찌감치 4% 붕괴를 예고했다. 금통위의 발표가 있기 전 정부와 한은간의 콜금리 인하 이견 소식은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를 기정사실화하며 금리를 끌어내렸다.

동원증권 윤항진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부각된 콜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금리는 하락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0.17%포인트 내린 3.87%로 마감, 사상 최저치를 깨고 내려갔다.

외국인은 지난 10일 국채 선물을 대거 매집하면서 콜금리 인상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박정환 채권운용본부장은 “지난 10일 국채선물을 대거 매집한 외국인은 최근 이틀에 걸쳐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일각에서는 콜금리 인하에 대한 사전정보유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추가 하락 전망 고조=금통위의 급작스런 금리 인하를 접한 전문가들은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금리가 추가적인 하락세를 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는 데다 경기침체마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정원석 채권운용본부장은 “은행이 자금을 굴릴 곳이 만만찮은 상황에서 자신들의 자회사인 투신사를 통해 자금을 운용할 것”이라며 “이 자금은 결국 채권 시장으로 유입돼 금리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추가적인 콜금리 인하 가능성 또한 열여놔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동부증권 신동준 수석연구원은 “경기 회복이 늦춰질 경우 추가적인 금리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나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감이 있긴 하지만 금리 하락쪽으로 무게를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시적으로는 콜금리와 국고채 3년물간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향후 3개월금리를 3.7∼4.0% 수준으로 예상했다.
윤팀장은 “기본적으로 금리 하락요인이 살아있다”면서 “비정기 공급 물량인 환시용국고채 발행 물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전반적인 수급상황을 고려할때 3.7∼4.0%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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