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첫 유상증자의 숙원을 푸는 유니온스틸(옛 연합철강)이 증권사와의 ‘총액인수’ 방식으로 증자에 나서 실권에 따른 자금조달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니온스틸은 전기아연도금강판 생산라인 증설 등의 시설자금 마련을 위해 114만주(예비발행가 2만5000원, 할인율 30%, 예비발행금액 285억원)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앞두고 있다. 청약일은 우리사주조합(발행주식의 20%)과 주주가 오는 9월16일·17일, 일반공모는 같은 달 9월22일·23일로 예정돼 있다.
유니온스틸의 증자가 갖는 의미는 지난 1984년 이후 첫 유상증자라는 점 외에 증권사와의 ‘총액인수’ 방식이라는 데 있다. ‘총액인수’는 발행기관(증권사)의 입장에서 볼 때 증권 간접모집 방식 중 발행업무만을 중개하는 ‘모집주선’과 달리 주주 또는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포괄적으로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번 유니온스틸 증자의 대표주간회사는 메리츠증권. 곧 메리츠증권은 우리사주·주주, 일반공모를 거쳐 청약 미달주가 발생할 때 이를 인수하게 되는 것. 유니온스틸로서는 ‘유가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상의 향후 ▲신주배정기준일(8월20일)전 3거래일을 기산일로 산정한 1차 발행가액과 ▲청약일 전 3거래일을 기산일로 산정한 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가격인 확정발행가를 기준으로 한 금액만큼 전액 자금조달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메리츠증권으로서는 ‘모집주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총액인수’ 수수료 1억원을 챙기는 대신 향후 발생할 수도 있는 실권주를 떠안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그 규모와 처리결과가 관심거리다.
통상 증권사들은 침체장에서는 ‘총액인수’ 방식을 꺼리게 된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실권주 발생 비율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상장법인 중 올들어 증권사를 통한 간접모집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 13곳중 이번 유니온스틸을 제외한 12개사 전부가 ‘모집주선’ 방식이었다.
유니온스틸은 최대주주인 동국제강의 지분율이 77.49%로 높아 상대적으로 실권수 인수 규모가 작기는 하다. 우리사주와 함께 동국제강이 신주배정비율(0.1600001주) 만큼 전량 청약한다고 가정할 때 잔여 신주 규모는 20만5305주(51억원) 수준이다.
/ swshin@fnnews.com 신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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