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항우울제가 청소년의 자살 충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들이 잇따라 발표됨에 따라 항우울제 경고문을 다시 강화할 계획이다.
FDA는 그러나 이 경고문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이 될지, 어떤 항우울제가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FDA는 내달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FDA는 이번 주 자문위에 보낸 서한에서 “몇몇 임상시험에서 특정약품이 위험할 수 있다고 보인다. 그러나 이 데이터가 명백하고 뚜렷한 해답을 줄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FDA 의약품 안전담당 앤드루 모숄더 박사는 뉴욕타임스가 최근 입수, 공개한 내부메모를 통해 컬럼비아대학의 최근 연구에서도 항우울제의 위험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컬럼비아대의 연구 결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팍실과 와이어스의 에펙사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청소년의 자살충동을 유발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모숄더 박사는 주장했다.
모숄더 박사는 이미 지난해 항우울제 복용시 자살 부작용을 주장하고 의료진의 항우울제 처방금지를 건의한 바 있다.
앞서 영국 보건당국은 지난해 릴리의 프로작을 제외한 선택적 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 계열의 항우울제를 10대 청소년에게 처방하지 말라는 경고령을 내렸고, FDA도 최근 항우울제 제약회사에 대해 복용환자의 자살충동 부작용을 알리는 경고문을 약품에 표기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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