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기간에 100포인트 넘게 상승했던 주식시장이 ‘9월9일 효과’에 따라 상승과 하락의 방향성을 결정 할 전망이다.
‘99효과’는 9일 국내외에서 증시에 변수가 될만한 주요 일정들이 집중돼 있어 이날을 기점으로 주식시장이 방향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단기적인 효과가 예상되는 트리플위칭데이와 최근의 내수주 향방을 결정지을 국민은행 제재심의위원회 및 추가 금리 인하여부가 결정될 금융통화위원회가, 해외에서는 국내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의 윤곽이 드러나는 중기적인 변수인 FTSE 정례회의와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여부에 대한 힌트가 될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하원 청문회 출석 등이 기다리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일단 ‘99효과’가 단기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할지 모르지만 중장기적인 호재들이 많아 시장 수급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동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내수주의 상승여력이 상당부분 소진됐고 인텔의 실적전망 하향 등이 겹쳐 9일 이후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으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조정 기간이 끝난 뒤 한단계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매수기회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내 핫이슈=트리플위칭데이와 국민은행 제재심의회가 대기하고 있어 수급과 내수주 강세국면 연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은 조용히 끝날 가능성이 높다. 프로그램매수세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매도차익잔고는 줄고 매수차익잔고는 늘면서 매수규모는 미미할 전망이다.
또한 12월물의 베이시스 호전에 따른 롤오버(만기이월) 메리트가 높아지고 있고 미결제약정도 9월물이 감소하며 12월물이 급증하는 추세라 수급적 부담은 크지 않다는 얘기다.
이날 회계부실 관련 제재심의위원회와 10일 금융감독위원회 전체회의가 예정된 국민은행은 내수주 향방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이 김정태 행장 연임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느냐에 따라 은행주 중심의 내수주 강세국면 연장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일단 김행장이 제재를 받을 경우 외국인의 매도가 지속되며 강세를 보였던 은행주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금융통화위원회의 콜 금리 인상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에는 콜 금리를 동결시킬 것으로 보는 견해가 다수를 이루고 있지만 지난달 예상 밖의 인하를 경험한 터여서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전문가들은 콜 금리를 동결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부담이 되겠지만 정부의 내수부양 의지를 감안할 때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해외 핫이슈=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FTSE 정례회의다. FTSE의 외국인 투자 규제완화 요구에 대해 지난 6일 증권거래소가 규제완화책을 정부에 건의함으로써 내년 3월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이기봉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 중 우리나라가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FTSE의 주요 고객인 유럽계 자금들이 FTSE 선진국 시장 지수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자금의 유입과 이에 따른 대형주의 상대적인 수혜로 연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그린스펀 FRB 의장이 8일(현지시각) 열리는 미국 하원 예산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어떤 발언을 하느냐 하는 점도 변수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린스펀 의장이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한편, ‘소프트패치’(경기상승 중 일시적 하락 현상)가 조만간 지나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주식시장은 탄력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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