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 찬 무대,藝香도 한아름…국립극장 해오름 새단장 29일 재개관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0.13 11:57

수정 2014.11.07 13:07


지난해 12월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개·보수 공사를 마치고 오는 29일 재개관한다. 총예산 176억원이 투입된 이번 공사를 통해 국립극장은 그동안 문제로 지적된 음향 및 무대 시설을 대폭 개선하고 낡은 의자를 모두 교체하는 한편, 외벽 전면을 투명 강화 유리로 처리하는 등 외관도 산뜻하게 새단장했다.

국립극장은 또 해오름극장 재개관에 맞춰 대대적인 재개관 페스티벌을 내년 초까지 펼친다. ‘새단장 평화와 상생 축제’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재개관 축제의 문을 활짝 여는 공연은 국립극단 이윤택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은 창작 창극 ‘제비’.

재개관일인 29일부터 11월3일까지 계속되는 ‘제비’는 국립창극단 안숙선 예술감독의 작창과 소리, 젊은 작곡가 원일의 음악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판소리를 비롯해 시조, 가곡, 범패 등 다양한 한국의 소리가 어우러지는 이번 공연은 관객에게 보다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한국적 음악극’을 표방하고 있다.

2편의 뮤지컬과 1편의 오페라도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전통예술공연그룹 ‘발해’가 12월15∼16일 공연하는‘바우덕이’는 조선시대 최고의 전문예술집단이자 광대인 남사당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남사당의 기예와 음악, 탈놀이, 인형극 등 다양한 놀이예술이 남사당 꼭두쇠와 젊은 여성 바우덕이의 사랑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신시뮤지컬컴퍼니가 12월23일부터 내년 1월23일까지 공연하는 ‘노틀담의 꼽추’는 빅토르 위고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대형 뮤지컬. 중세 파리의 아름다운 노틀담성당을 배경으로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와 집시여인 에스메랄다의 가슴시린 사랑을 대형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웅장하고 힘찬 음악으로 형상화했다.


오페라 ‘나비부인’도 12월7∼10일 새롭게 단장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1904년 이탈리아 밀라노 스칼라극장에서 초연된 ‘나비부인’은 올해로 공연 100주년을 맞은 푸치니의 대표작. 올해로 창단 40주년을 맞는 서울오페라단이 동양여자와 서양남자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무대 위에 펼쳐놓는다.

국립극장 산하단체의 하나인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김현자)은 한국무용의 모든것을 보여주는 ‘코리아 판타지’를 11월11∼13일 선보인다. 세계 60여개국에서 공연돼 호평받은 ‘코리아 판타지’는 그동안 여러차례 지방공연을 가진 바 있지만 정작 서울에서 공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한국과 일본의 전통공연을 나란히 감상할 수 있는 합동무대가 새단장 축제 일환으로 내년 4월1∼17일 열릴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가부키 ‘소네자키 신주’ 공연에 이어 한국의 전통창극 ‘춘향전’을 무대에 올려 양국의 공연양식과 정서를 비교·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02)2280-4080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사진설명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10개월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오는 29일 재개관,제2의 남산시대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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