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부터 1년3개월간 일요일을 빼고 매일 아침 라디오를 통해 ‘안녕하십니까. 강지원입니다’를 진행하다 지난 16일 방송을 그만 둔 강지원 변호사(55)가 본업인 ‘청소년 지킴이’로 컴백했다.
강변호사는 지난 8월 부인 김영란씨(48)가 첫 여성 대법관으로 임명되자 “시사 프로그램 진행으로 정치적 공정성이 요구되는 신분인 아내가 쓸데없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변호사는 이 약속에 따라 8월 말 EBS TV 방송을 그만뒀고,16일 방송을 끝으로 약속대로 라디오 스튜디오를 떠났다.
방송을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청소년 지킴이라는 ‘명성’은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지난 13일 성폭력사건 수사재판 시민감시단 단장이라는 직함이 주어졌고 14일에는 ‘온라인 청정 문화운동본부’ 운영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청소년 강연도 20여차례나 ‘예약’된 데다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에 성악가로도 2차례 나설 계획이다.
사실 방송인으로서 강변호사가 청소년 문제를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방송 출연료 5000여만원을 비롯해 각종 강연료, 원고료를 매년 청소년과 여성단체에 남몰래 기부해 오기도 했다.
16일 오전 마지막 라디오 방송을 끝내자마자 김대법관으로부터 “이제 다리 쭉뻗고 주무세요”라는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강변호사는 18일 “특별한 일을 한다기보다 이제 청소년과 여성을 보호하는 본업으로 돌아온 셈”이라고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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