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高)열효율 보일러 보급률을 높이면 국가경제에 도움이 됩니다.”
보일러업계 마케팅 담당자들이 고유가 시대에 맞아 에너지절약형 제품 홍보를 할 때 강조하는 내용이다.
특히 올들어 유가가 오르면서 린나이코리아, 경동보일러, 귀뚜라미보일러, 대성쎌틱, 롯데기공 등 주요 보일러 업체들은 난방비 절약을 통해 가계 및 국가경제에 함께 도움을 줄 수 있는 보일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에너지절약형 보일러 홍보의 선두에 있는 것은 ‘콘덴싱보일러’로, 이 제품은 최대 20∼30%의 열효율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제품의 경우 최고 100%에 가까운 열효율과 함께 연료비를 20%까지 줄일 수 있어 가정에서 연간 20만∼50만원 정도 절약도 가능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콘덴싱보일러도 문제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반보일러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이라든지 보일러 작동과정에서 응축수가 산성화되는 문제가 발생해 업계는 그동안 꾸준히 개선노력을 해왔다.
국내에 처음 콘덴싱보일러가 도입될 때는 기술력도 모자라 대부분 원산국가인 유럽에서 주요기술들을 전수받았지만 현재는 그 지역에 제품을 역수출할 정도로 기술력과 보급력을 함께 갖췄다.
이처럼 세계적인 수준까지 제품 공급력을 끌어올렸지만 콘덴싱보일러의 국내 보급수준은 아직 열악해 전체 보일러 보급률의 5% 미만에 머물고 있다. 이에따라 업체들은 외국처럼 고열효율 보일러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독일 등 유럽국가에서는 새로 설치하는 보일러를 콘덴싱 방식으로 설치하도록 권고하거나 보조금 정책까지 추진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 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고유가 시대에 가계부담도 줄이고 국가경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에너지 절약형 보일러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업계의 긴밀한 대화가 필요하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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