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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백양단풍축제]붉은 산에 걸린 가을 끝자락

장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0.27 12:03

수정 2014.11.07 12:40


온 산이 불그스레 타오른다.

빼곡히 붉게 물든 산은 좀처럼 보기 드문 파란 하늘과 연신 입맞춤한다. 간간히 이는 산세의 미풍은 숨막히는 붉은 향연이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쉽게 잦아들지 않는 이같은 자태는 벅차 오르는 가슴을 내내 붙잡고 우리의 시선을 잡고 있다.

가을이란 이름하에 매년 속깊은 자연 정취를 내뿜는 것은 바로 단풍 때문일것이다.

특히 전라남도 장성군 백암산 일대에서 펼쳐지는 ‘장성 백양 단풍축제’(10월28일∼10월31일)는 한반도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단풍축제로 가을 끝자락을 화려하게 수놓는 남도의 명소중 하나다. 특히 이 곳에는 천년고찰 백양사가 자리하고 있어 가을의 절정을 옛 숨결과 함께 만끽하기 충분하다.

29일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제례의식으로 개막을 알리는 ‘장성 백양 단풍축제’는 축제 기간동안 다양한 행사가 곁들여진다.
설장고, 송죽도, 부채춤 등 전통무용과 ‘내고향 좋을시고 ‘새타령’등이 함께 어우러진 신민요 공연, 하회마을의 별신굿 탈춤공연 등 각종 문화행사도 단풍나무 아래에서 풍성히 펼쳐진다.

또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단풍 놀이객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도 갖는다. 전국의 산악동호인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전국 단풍 등산대회’가 열려 백암산 정상 백학봉(일명 학바위)과 상왕봉을 넘나드는 열띤 코스가 열린다.

이밖에 단풍을 소품으로 이용하는 ‘단풍 캐릭터 분장 콘테스트’와 문향인 장성의 전통을 이어갈 초�^중�^고생들의 ‘백약 단풍 시낭송’대회도 열려 축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예정이다.

단풍외에도 백양사를 중심으로 산재해있는 명소들은 장성군의 빼놓을수 없는 볼거리다.

‘태백산맥’을 촬영한 장성군 북일면의 금곡마을은 유명한 영화 민속촌이다. ‘태백산맥’을 연출한 임권택 감독의 고향이 장성인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곳에서는 ‘내 마음의 풍금’ ‘침향’, MBC TV 특별기획 ‘왕초’ 등이 제작됐다.

백양사 바로 옆에 자리한 가인마을은 유명한 곶감 산지로 유명하다. 곳곳에 심어진 탐스러운 감나무는 이곳이 곶감 주산지임을 절로 느끼게 한다. 90여만평의 국내 최대 조림지인 축령산 자연휴양림, 백암산 깊은 계곡들을 따라 형성된 장성호 등은 이 지역의 상징이기도 하다.

천연의 녹음과 함께 우울한 심신을 털어버리고 붉은 산세에 잠시 몸을 맡겨보자. 가을이란 미명에 잠시 눈을감고 슬프게 잠겨있던 자아를 단풍 잎새에 흘려 보내자. 꿋꿋한 자신으로 이 가을에 다시 태어나리라.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장성 백양단풍축제 가는길

*서울발 광주행 호남고속도로에서 백양사 IC로 나와 1번 국도로 진입, 8㎞정도 가다보면 백양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고속버스는 백양사 고속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로 20분 거리다.

*고속철도(KTX)를 이용하면 장성역까지 2시간 30분 소요, 1일 4회운행한다.


*일반기차는 호남선 백양사 역에 내려 버스와 택시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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