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동안 선거관리 일을 해봤지만 이런 일은 처음 본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올해 대선에서 선거 부정행위가 유례없는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트는 플로리다주 리언 카운티에 소속된 이온 산초 선거관리관의 말을 인용, “이는 미국 정치문화가 무슨 수단을 쓰든 이기면 된다는 식으로 변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리언 카운티의 플로리다 주립대와 플로리다 A&M대, 알라추아 카운티의 플로리다대 등의 학생 4000명의 경우 자신들도 모르게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을 뿐 아니라 주소까지 바뀌어 있었다. 주소가 바뀌면 거주지 투표소에 등록이 안돼 투표를 할 수 없다.
지역 신문이 조사한 결과 플로리다주 공화당이 고용한 선거운동조직이 이 일에 관여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주 펜실베이니아주 앨러게니 카운티에서는 투표시간 연장을 알리는 전단이 행인들에게 배부되거나 일부 가정에 우송되기도 했다.
카운티 당국의 공식문서처럼 보이는 이 전단은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표시간을 연장했으니 공화당원은 11월2일, 민주당원은 3일 투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위스콘신주의 경우 ‘밀워키 흑인유권자 연맹’이라는 유령 단체 이름으로 “올해 어떤 선거든 한번 투표한 사람은 이번 대선에서 투표할 수 없으며 이를 어길 경우 10년형에 처해지거나 자식들과 격리된다”는 내용의 전단이 흑인 거주지에 뿌려지기도 했다.
공화당측은 “거짓임을 누구나 알 수 있는 이런 내용의 전단을 공화당원을 사칭해 뿌린 것을 보면 민주당측 외곽단체들이 흑인 유권자 투표참여를 높이기 위해 이들의 분노 촉발 작전을 쓴 것 같다”고 주장했다.
오하이오주 레이크 카운티에선 “민주당과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를 통해 유권자 등록을 한 사람은 투표권이 박탈된다”는 내용의 가짜 선거위원회 문서가 일부 유권자들에게 전달됐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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