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멘트업계 ‘서바이벌 전략’ 활발…수출확대로 내수부진 만회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24 12:09

수정 2014.11.07 11:54


건설경기 위축으로 직격탄을 맞은 시멘트 업체들이 수출확대와 계열사정리를 통한 ‘서바이벌’ 전략을 수립했다.

수요 급감으로 일부 공장 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시멘트 업계는 내수시장 대신 수출량 확대로 위기돌파를 모색중이다. 일부 업체는 부실계열사를 털어내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내실경영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수출로 내수불황 탈출=국내 최대규모의 수출용 시멘트업체인 동양시멘트와 쌍용양회는 올해와 내년 해외수출 비중을 더욱 확대키로 했다.

동양시멘트는 24일 연말까지 일본과 미국에 대한 시멘트와 크링카 수출물량을 131만6050t으로 잡아 지난해보다 5%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에는 올해보다 8만5000t이 증가한 총 140만t까지 물량을 끌어올려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쌍용양회 역시 올해 시멘트 145만t,크링카 85만t 등 총 230만t의 수출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도 시멘트 190만t,크링크 110만t 등 총 300만t으로 수출물량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해외수출용 시멘트는 국내 내수가격에 비해 운송비와 기타 부대비용이 추가로 들어가 수익성은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이들 업체는 기존 공장시설 가동에 들어가는 고정비를 감안할 때 수출을 통한 매출확대가 그나마 유리하다는 판단아래 해외수출 물량을 늘리는 전략을 짜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환율급락이라는 ‘복병’을 만나 현재 계획중인 수출물량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부실계열사 청산으로 수익성 강화=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는 부실계열사 정리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해 향후 경기호전의 시점에 대비한다는 각오다.

한일시멘트는 3년 이상 끌어온 한일자야㈜ 매각작업을 서두를 방침이다. 한일시멘트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철강 계열사 한일자야는 연간 매출 400억원을 기록중이다. 지금까지 매각주간사를 내세워 일부 인수희망업체와 접촉을 해왔지만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매각작업이 지체돼왔다.

그러나 국내 시멘트시장이 지속적인 불황을 걷고 있어 적당한 인수자가 나오면 매가작업을 가속화시킨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한일자야의 매각을 내년까지 완료해 부실자회사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수익성위주의 경영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아세아시멘트는 지난달 지하철 광고업체인 엠튜브와 소프트웨어개발및 온라인정보 제공업체인 에이랩을 청산키로 결정했다.
아세아시멘트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지하철 광고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최근 100여곳에 달하는 경쟁사 진출로 사업권료가 급상승해 수익성 악화에 빠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광고단가와 유치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광고주들이 지하철 동영상 홍보효과에 의문을 제기한데다 올들어 경기침체로 광고집행이 줄었다”면서 “그러나 계열사 운영 고정비는 계속 지출되면서 누적 결손이 쌓여서 청산키로 했다”고 밝혔다.

/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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