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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오아후섬]나,하와이 바캉스 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01 12:13

수정 2014.11.07 11:47


【호놀룰루=장승철기자】땅을 밟자 습한 열풍이 얼굴을 뒤덮는다. 북반구 동절기라지만 이곳은 여전히 강렬한 직사광선과 뜨거운 지열이 함께 고여있다. 구름을 허리춤에 걸친채 기이하게 솟구친 산 봉우리, 산자락을 따라 움푹 패인 깊은 골선들은 이곳이 고도를 묻어놓은 전형적인 화산섬임을 일깨워 준다. 금빛 모래사장과 그 위로 떨어지는 은은한 낙조, 흥겨운 폴리네시아 문화를 지켜 보면서 사람들은 이 곳을 진주에 비유했던가.

하와이, 태평양 한 가운데 떨어진 이 보석같은 섬의 정취에 흠뻑 취해보자.

◇하와이에는 뱀이없다(?)=미국의 50번째 주 하와이는 크게 빅 아일랜드, 마우이, 오아후,카우아이,몰로카이, 라나이 등 6개의 주 섬으로 구성된다. 이 중에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하와이’는 3번째로 큰 섬 오아후를 지칭한다.
제일 큰 섬인 빅 아일랜드와 마우이는 현저한 화산 활동으로 휴화산인 오아후에 비해 발전에 한계를 안고있다. 특히 화산에서 뿜어나오는 유황, 백반 성분 등은 뱀이 싫어하는 강력한 반열 작용을 갖고 있어 하와이에는 뱀이 살지 않는다고 이곳 사람들은 전한다.

전체 하와이 인구 80%(90만명)가 살고 있는 오아후는 정치, 경제, 교통의 중심지로 매년 700만명이 다녀가는 하와이 최대 관광지다. 이들 대다수 여행객이 찾는 관광특구 와이키키는 빼어난 해변과 쇼핑 거리로 치장된 손꼽히는 휴양소다. 4.23㎞에 달하는 긴 해변과 가늘게 수놓인 모래사장은 단연 이 곳의 자랑거리. 성수기만 되면 혼잡스런 해변가를 연상케 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와이키키는 1년 내내 입장객 편차가 크지 않아 편안한 휴식이 제공되는 최적의 장소다.

◇훌라를 배워보자,폴리네시안 문화센터=말레이시아, 미크로네시아와 함께 강한 문화성을 공유하고 있는 폴리네시아는 하와이를 포함한 오세아니아 동쪽 제도를 일컫는 문화 공동체를 말한다. ‘폴리(poly:많은)’라는 개념 그대로 폴리네시아는 사모아부터 이스터 섬까지 포괄하는 2만6000㎢의 광활한 구역. 그러나 거대한 해역위에 수천개의 섬들로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문화는 강한 유대감을 띠고 있다.

바로 이들 문화를 설명해 줄 ‘폴리네시안 문화센터’가 오아후 북단에 자리잡고 있다. 17만㎥에 펼쳐진 이 곳은 하와이, 타히티, 사모아 등 7개 마을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섬의 고유 문화를 쉽게 접하도록 다양한 테마파크 형식으로 꾸며져있다. 훌라 춤 배우기, 원주민 수공예 만들기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해 직접 폴리네시안 문화를 이해 하도록 했다.

특히 인공 열대 라군에서 펼쳐지는 7종류의 카누 쇼는 입장객의 눈을 사로 잡기 충분하다. 검푸른 피부와 육질감 넘치는 몸매가 표출하는 흥겨운 몸짓, 야성이 섞인 목소리가 내뿜는 특출난 가락 등이 유유히 흐르는 카누 선상에서 재밌게 펼쳐진다.

모르몬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폴리네시안 문화센터는 이 곳 가이드의 안내로 단체 관람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가이드는 다국적인들로 구성됐으며 한국인 가이드는 모르몬교 활동이 왕성한 미국 유타주내 한국 유학생들이 주로 맡고있다. 한편 문화센터내 하와이 빌리지는 향후 2년간 39억원을 투자해 확장공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도라! 도라! 도라!여기는 진주만”=세계 초 강대국의 피해의식 때문일까. 오아후 남단 진주만에는 애리조나 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다. 이 기념관은 지난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선전포고도 없이 2시간가량 진주만에 정박한 미국 태평양 함대를 공격한 사건을 되새기자는 뜻에서 마련된 곳. 기념관 곳곳은 공습으로 인한 잔해와 피해 사진들로 당시의 참상을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일본군 기습으로 침몰한 구축함 애리조나호의 수중 전시다. 애리조나호는 바다속에서 인양되지 않은채 지난 1962년 선체 바로 위에 기념관을 세워 당시의 피해를 알려주는 귀중한 역사자료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애리조나호 근처에 다가서면 아직도 수면위로 기름이 뿜어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애리조나호 근처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항복문서에 조인했던 미주리호가 퇴역한 채 일반인에게 함께 공개되고 있다.

/sunysb@fnnews.com

■숙박·교통편

한국과 하와이를 잇는 교통편은 항공노선이 유일하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로는 유일하게 주 5회(오후 8시출발) 인천공항과 호놀룰루 국제 공항간을 직항 운항한다. 이밖에 외국 항공사로는 일본항공(JAL), 노스웨스트, 유나이티드, 중화항공이 직·간접적으로 두 도시를 잇고있다.

숙박은 경치좋고 해변과 가까운 관광특구 와이키키에 자리잡는 것이 편리하다. 관광상품을 진열한 쇼핑거리와 유명 카페들이 인접해있고 무엇보다 치안이 확보돼있어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더없이 알맞다. 해변가에 위치한 와이키키 비치 메리어트(808-922-6611)는 빼어난 경치와 낙조를 품에 안을수 있는 고급 호텔로 와이키키에서는 3번째로 큰 객실규모(1346실)를 자랑한다.

또 8개의 레스토랑과 라운지, 수영장, 대회의실을 갖춰 일과 여가를 함께 보내기 제격이다. 쉐라톤 모아나 서프라이더(808-922-3111)는 해안가 바로 앞에 인접한 비교적 작은 호텔이다.


그러나 1층 해안쪽 테라스에는 노천 바가 설치돼있어 파도소리와 라이브 음악을 함께 들을수 있는 낭만서린 곳이다. 와이키키 리조트(808-922-4911)는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호텔로 한국인이 많이 묶는 곳이기도 하다.
호텔내에는 한국 음식점이 있어 외지에서조차 한국 음식만을 고집하는 정통 ‘한국인’에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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