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 판교신도시 인근에서 8000여가구의 아파트가 대거 집중 분양된다. 내년 5월경 판교신도시 1단계 분양을 앞두고 주택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들도 분양을 서두르고 있어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청약 당첨이 ‘로또’로 인식되면서 판교에 수요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기전에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즉 판교 태풍을 피해 선수를 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무주택 우선공급이 85%까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대체수요자들을 겨냥한 틈새 마케팅을 통해 판교 후광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자세다. 일단 수요자들도 판교의 기반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인접지역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수요자들이 꽤 있을 것이라는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분양업체의 한 관계자는 “판교 민영아파트의 경우 평당 13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가격 대비효과도 있다”면서 “판교신도시·수원 이의 행정도시 등과도 인접해 있어 기반시설면에서 크게 뒤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고속화도로 등 교통여건도 개선=이번에 분양이 집중되는 곳은 용인 성복지구 및 구성읍 일대다. 이 지역은 용인 죽전지구·수지지구·동천·신봉·성복지구와 수원이의 행정도시와 커다란 주거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용인 동천지구와 신봉지구는 용인 수지지구와 붙어있고 광교산이 뒤쪽에 위치해 있어 주거환경이 뛰어나고 각종 생활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동천지구는 현재 수요가 많은 반면 공급은 부족한 상태다. 성복지구는 수지지구와 수원 이의동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대형평형이 주류인 것이 특징이다.
또 용인시 영덕동∼판교∼서울 양재동(24.5㎞)을 잇는 영덕·양재고속도로(2007년) 등 6개 도로가 신설·확장될 계획이고 오는 2014년까지 신분당선이 연결된다. 이 지역은 앞으로 지속적인 도로망과 편의시설 확충 등으로 주거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 8000여가구 분양 집중=먼저 수지 동천에서 동문건설이 32평형 660가구를 분양한다. LG건설은 성복지구에서 33∼61평형 3458가구를 분양하며 인접한 곳에서 36∼58평형 50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벽산건설은 33∼52평형 480가구를 분양하고 포스코 건설은 39∼59평형 1031가구를 분양한다.
죽전지구와 인접한 구성읍 일대에서는 대한주택공사가 16∼25평형 898가구를 분양하는 것을 비롯해 임광토건이 33∼48평형 686가구를 분양한다. 현대산업개발도 40∼51평형 314가구를 분양한다. 다만 시장 상황 및 인허가 등을 고려해 분양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분양 일정은 유동적이다.
판교청약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청약통장을 최대한 아끼면서 차선책을 선택할 수 있다. 판교 인근에서 적절한 아파트를 분양받더라도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았다가 미분양이나 미계약분을 확보하는 방법을 활용해 봄직하다.일단 업체들도 상당수 미분양을 감안하면서 판교신도시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이삭줍기 마케팅’을 고려하고 있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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