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조를 띤 바다가재가 연한 우유빛 치즈소스에 덮여 있다. 하얀 속살을 드러낸 바닷가재는 더듬이를 추겨 세우고 당장이라도 헤엄칠 기세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바다가재의 결마저 느껴진다.
바다가재는 키토산과 단백질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겨울철 보양식으로 각광받는 식자재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일까… 최근 광둥요리의 본고장 홍콩에서는 바다가재를 치즈와 함께 볶아낸 요리가 대유행이다.
버터를 두른 프라이팬에 치즈를 녹인 다음 육수를 붓고 끓인 뒤 먹기 좋게 잘라서 튀겨낸 바다가재를 함께 볶아내면 바다가재의 쫄깃한 육질과 치즈소스의 고소함이 어우러진 바다가재 요리가 완성된다.
살아 있는 상태로 요리했을 때 더욱 담백하고 맛있다는 바다가재 요리. 여기에 고소한 치즈가 사르르 녹아 입혀진 것이 절묘한 맛의 하모니를 이루면서 입안 가득 오래도록 진한 여운을 남긴다.
가재 속살을 먹은 후 남겨진 국수사리에 치즈소스를 비비면 여느 스파게티 못지 않은 독특한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서울 논현동 호텔 아미가 중식당 ‘천산’이 발빠르게 준비한 역작이다. 이 겨울 ‘바다가재 치즈요리’의 즐거운 유혹에 빠져 보자.
/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사진설명
서울 논현동 아미가 호텔 중식당 ‘천산’의 최신작 ‘바다가재 치즈요리’. 바다가재의 쫄깃한 육질과 치즈의 고소함이 별미로 현재 홍콩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박범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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