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한국인의 추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밀수, 사기, 원정 도박 등과 같은 한국인의 구태는 좀처럼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의 행위가 가뜩이나 어렵사리 회복 기로를 찾아 나선 국가 이미지에 정통으로 먹칠을 하고 있는 것은 더욱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KBS 2TV ‘추적60분’은 19일 신년특집 제2부 ‘한국인의 두 얼굴’에서 이같은 문제를 집중 분석한다.
지난해 연말 중국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한 업주의 제보는 소름이 끼칠 정도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내용은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들에 관한 것으로 접대 여성의 신체 곳곳을 담뱃불로 지지고 구타와 난동 등 숱한 횡포에 집중됐다. 또 중국에 입국하면서 중국 현지 여성과 결혼을 전제로 동거한 후 한국으로 몰래 도망가 연락을 끊는 등 추잡한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신용거래를 핑계로 행해지는 무역 사기는 더 큰 골칫덩이다. 중국 상인에게 대금을 갚지 않고 사라지는 한국 상인이 급증하자 무역 사기를 예방하는 캠페인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심지어 중국 최고 도매시장인 이우 시장에는 만국 게양대에 태극기만이 유독 빠져 있다.
취재진은 중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현지 모습도 취재했다. 한동안 한국인에게 ‘라이 따이한’이란 멍에를 짊어준 베트남은 그러나 여전히 한국인에 대한 시각이 그리 곱지 않다.
지난 10월 하노이에서 한국 동포들간의 불화로 방화가 발생, 1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빚어졌다. 반목과 갈등이 남의 나라에서까지 일어난 것에 대한 충격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또 베트남 역시 일부 한국 유부남들이 현지 여성과 결혼을 빌미로 동거하고 아이를 나아 소위 ‘신 라이 따이한’이란 불명예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일이 연이어 터지자 재외공간 홈페이지에는 입국자들에게 불미스러운 일을 자제해달라는 당부의 글까지 올라온다.
취재진은 이같은 한국인의 추태가 예전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한다. 우선 이런 구악 때문에 ‘한류’ 등으로 어렵사리 되찾은 국가 이미지를 다시 훼손시킨다고 지적한다.
구성을 맡은 서미정 작가는 “이들 국가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들 때문에 현지에선 조심스레 반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실정”이라며 “한류로 인해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소비로까지 이어진 현재의 좋은 흐름을 자칫 망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한국인의 추태를 고발한 KBS 2TV ‘추적 60분, 한국인의 두 얼굴’편은 오는 19일 오후 11시5분에 방영된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