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배우’ 조승우가 인기다. 지난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에서 몽룡 역을 맡으면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그가 큰 주목을 받은 것은 최근의 일이다. ‘춘향뎐’에 이어 ‘와니와 준하’, ‘후아유’, ‘클래식’, ‘하류인생’ 등에 출연했지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그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이 폭발한 것은 영화가 아니라 뮤지컬에서다. 지난해 7월 무대에 올려진 ‘지킬 앤 하이드’(제작 오디뮤지컬컴퍼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노래를 선사했던 조승우는 골수팬을 양산하면서 인기의 폭을 넓혔다.
조승우의 존재감은 매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현재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앙코르 공연중인 ‘지킬 앤 하이드’는 일찌감치 조승우 출연분 티켓 전량을 팔아치우며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의 인기에 힘입어 이 공연은 현재 유료 객석점유율 80%를 기록하며 총제작비 20억원을 이미 회수한 상태다.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총매출 40억원, 순수익 20억원으로 제작비 대비 수익율이 10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조승우의 파워는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지난 27일 전국에 일제히 개봉한 영화 ‘말아톤’(제작 씨네라인Ⅱ)은 첫주 개봉하자마자 전국적으로 7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히트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력한 라이벌인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2’와의 경쟁에서 밀려 차석을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지만 따뜻한 감동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스토리 구조가 폭넓은 관객층에게 어필하고 있어 한국영화 최대 성수기인 설연휴 기간에도 선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 역시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낸 조승우의 힘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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