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영화]맨 인 블랙2·효자동 이발사·어린신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06 12:31

수정 2014.11.07 21:50



▲설 특선영화 ‘맨 인 블랙2’ (KBS2 8일 오후 9시40분) 1997년 대 히트를 기록하며 수많은 패러디를 남긴 유쾌한 SF 코미디 ‘맨 인 블랙’에 이어 5년 만에 감독과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제작한 속편이다.

외계인 관리 비밀기관 맨 인 블랙(MIB) 요원인 J의 옛 파트너인 K가 MIB를 떠난 후 J는 일을 제대로 해내는 파트너를 찾지 못해 우울한 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25년 전의 일로 MIB에 복수를 하기 위해 외계인 셀리나가 지구로 돌아온다. 외계인은 미녀 속옷 모델의 모습으로 변신해 MIB 본부로 쳐들어 오고, 지구는 곧 우주 전쟁에 휘말릴지도 모르는 위기에 빠진다.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이미 기억을 지우고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 K만이 알고 있는 어떤 정보. J는 K를 찾아가 기억을 되살리려 하지만, 우체국 직원이 된 K는 J를 알아보지 못한다. MIB 본부로 돌아갈 수 없는 두 사람은 결국 기억을 되살리는 기계를 찾아내 K의 기억을 되살린다. 숨겨두었던 무기들을 꺼내 무장한 두 사람은 이제 개 외계인 프랭크와 함께 셀리나가 지구를 파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 MIB 본부로 향한다.

▲설 특선 한국영화 ‘효자동 이발사’ (KBS2 8일 오후 11시10분) 2003년 청어람 작품. 1950년대 자유당 정권 시대부터 1980년 전두환 정권 수립까지의 세월을 배경으로, 가상의 주인공이 격동의 근현대사를 겪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발사 성한모는 청와대가 있는 효자동에서 이발관을 운영하고 있다. 한모는 나라가 하는 일은 모두 옳다고 믿는 사람. 1960년 3.15 부정선거에서 나라를 위해 투표용지를 먹어버릴 정도이고, 이발사 보조인 김민자와의 사이에 아이가 생기자 ‘사사오입’을 들먹이며 따라 낳아야 한다며 결혼을 해버린다. 세월이 흘러 1970년대로 접어들자 4.19때 얻은 외아들 낙안이를 기르며 살아가던 한모는 어느날 간첩 신고를 했다가 청와대 경호실장의 눈에 띄어 대통령의 전속 이발사가 된다. 그러나 청와대 뒷산에 간첩이 침입해 설사를 하다 총격전이 벌어지는 사건이 터진다. 정부에서는 설사병을 간첩과 접촉하면 옮는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설사병에 걸린 사람들이 간첩으로 오인되어 줄줄이 잡혀가기에 이른다. 설사를 시작한 한모의 어린 아들 낙안이마저 간첩 용의자가 되고, 고문을 받은 아들은 후유증으로 앉은뱅이가 되고 만다.

▲설 특선 한국영화 ‘어린신부’ (MBC 8일 오후 9시40분) 양가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 약속 때문에 대학생 남자와 여고생이 강제로 결혼해 티격태격하며 사랑을 키워가는 로맨틱 코미디.

세상 여자가 모두 자기 여자인양 온갖 작업을 펼치던 잘 나가던 대학생 상민과 수다 떨기 좋아하고 얼짱 보면 가슴 설레는 앙큼상큼한 여고생 보은이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보은 할아버지에게서 날벼락 같은 명령을 받게 된다.
둘이 결혼해야 한다는 것. 평소 둘이 결혼하는 게 소원이었던 할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자 24세 상민과 16세 보은은 어쩔 수 없이 결국 결혼을 하고 만다. 결혼을 하긴 했지만 첫 키스도 못해본 16살 어린 신부를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상민, 게다가 유부남 도장까지 찍혔으니 작업 길도 꽉꽉 막혀있다.
상민은 애타고 아쉬운 마음이야 하늘을 찌르지만 결혼생활에 충실하기로 맘을 먹는다. 그런데 보은이는 신혼여행을 떠나는 공항에서 그만 도망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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