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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시법 적극참여”…재계총수 월례회의 대거 참석

유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3.10 12:44

수정 2014.11.07 20:34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10일 가진 월례 회의에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한 최태원 SK 회장 등 주요기업 총수들이 참석해 상근 부회장 선임과 반부패협약 체결에 따른 향후 재계 노력, 기업도시 건설 참여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전경련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강신호 회장 2기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회장단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강신호 회장을 비롯해 이회장, 최회장 등 12명의 총수들이 참석했으며 이어 가진 간친회에는 원로 고문들이 참석해 모처럼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전경련 회장단은 특히 이날 기업도시 건설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재계 차원의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

◇재계 ‘전경련 힘실어주기’=전경련은 상근 부회장 선임 난항으로 당초 개최조차 불투명했던 3월 월례회의가 이회장의 참석 결정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현명관 부회장 사퇴 이후 상근부회장 자리가 2주 가까이 공석으로 남아있고 신임 회장단이 정식으로 구성되지 않아 월례회장단 회의가 제대로 개최될 것인지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이날 참석한 재계 총수들은 전경련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앞으로 회장단 회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회장은 “전경련 회장을 고사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염려를 끼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회장이 된 것 이상으로 적극 협력하고 재계 단합을 위해서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는 손길승 전 회장의 자리를 승계하는 형태로 회장단회의에 참여가 확정된 최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회장은 “새롭게 회장단에 들어온 만큼 전경련과 재계를 위해 일을 하겠다”며 회장단 참여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참석을 기대했던 구본무 LG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불참한 정회장은 다음번 회의에는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날 회장단회의에는 새로 회장단에 가입한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 등과 함께 롯데 신동빈 부회장, 효성 조석래 회장 등 12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그동안 상근 부회장 선임과 관련, 경과를 알리고 후속책에 대해 논의했다. 강회장은 “LG, 현대차그룹의 추천을 받아 상근부회장 후보를 물색해왔으나 당사자들이 고사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 SK 그룹 등 4대 그룹으로 확대해 추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재계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기업도시법 적극 참여’와 ‘투명 경영 다짐’=재계 총수들은 기업도시 건설에 참여하기 위해 우선 서남해안 지역에서 추진중인 관광레저도시 건설사업에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 우선 오는 4월15일까지 ‘서남해안 도시 건설사업‘을 시범 사업으로 신청하고 사업 타당성과 수익성 검토를 거친후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 사업 참여 희망을 밝히고 있는 기업은 금호를 비롯한 4개 기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은 최근 경기 활성화 조짐이 일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9일 정부, 사회, 경제계가 공동으로 체결한 ‘사회투명협약’과 관련, 총수들은 “재계가 분식회계로 대표되는 각종 부정사건을 겪은 만큼 이번 체결을 계기로 ‘투명경영의 필요성’을 다시 느끼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SK 최회장은 반부패 협약 체결을 계기로 그룹 차원에서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윤리 경영, 지배구조개선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인에게 투명 경영은 이제 필수적인 덕목”이라면서 “중소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 윤리 강령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나눔경영’을 확대하는데 주력하자”고 다짐했다.

/ yih@fnnews.com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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