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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신축 신관 ‘롯데사태’ 확산 우려…노점상 불똥튈까 노심초사

김주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3.13 12:44

수정 2014.11.07 20:29



롯데백화점이 노점상과의 충돌로 홍역을 겪자 신세계백화점도 이번 사태의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롯데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오는 8월 오픈을 목표로 대대적인 본점 신축공사가 한창 진행중이기 때문.

◇주변 노점상 13곳=신세계백화점 본점 시야에 들어오는 주변 노점상은 모두 13곳. 상인들과의 칼끝 대치 파장을 빚은 롯데백화점보다 하나 더 많다. 통행차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본관 옆면과 마주하고 있는 제일은행 제일지점 벽면을 따라 이들 노점상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노점상이 점령하고 있는 차도는 백화점에서 시내로 빠져나가는 일방통행 출구로 폭이 7m정도에 불과하다. 비록 제일은행 벽면에 바짝 붙어 있긴 하지만 2m 가량 공간을 이들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 차도는 본관 후문으로 통하는 길목인데다 신축중인 신관과 T자형으로 연결돼 번잡한 통행량을 예고하고 있다.

문제는 신세계측이 원활한 쇼핑차량 흐름을 유도하기 위해 이곳을 일방통행 출구에서 양방향 통행 출입구로 바꾼다는 복안까지 갖고 있어 최악의 경우 주변 상인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신관이 완공되면 본관을 명품관인 ‘클래식관’으로 바꿀 예정이어서 이들 노점상은 미관상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따라서 신세계로서는 오는 8월 신관 개점과 함께 주변 노점상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주변 분위기=신세계백화점, 주변 노점상 모두 이렇다할 움직임을 아직 보이지 않아 당장은 평온한 분위기다. 양측 모두 노점상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를 꺼려하고 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롯데백화점과 노점상간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어느 쪽이든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겠다는 전략이 숨어 있다.

이곳에서 30년 가까이 대를 이어 생계를 꾸려온 상인들은 양방향 차로확대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손사래를 치고있다. 29년째 장사를 해오고 있는 한 상인은 “3년전 신세계백화점측이 신관신축에 앞서 철수조건으로 2800만원의 보상을 제의해왔다”며 “그때 제일은행 건물 옆벽면에 붙어 장사를 하고 있는데 무슨 문제냐고 따져 보상제의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신관공사에 앞서 주변 노점상을 정리하기 위해 협상을 벌였다”면서 “일부 제일은행 노점상의 경우 제의를 거부하는 데다 영업에 별 지장을 주지 않을 것 같아 보상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지난 2002년 10월 신관신축 착공에 앞서 보상제의를 거부한 이곳 상인을 제외한 신관주변 96개 노점상을 상대로 1인당 25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뇌관 산재=신세계는 현재 지하도 출구폐쇄 문제로 회현지하상가 상인들과의 갈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명동에서 남대문시장으로 가는 10번 지하도 출구는 폐쇄한 채 공사중이고 명동에서 회현역으로 빠져나가는 9번 출구폐쇄를 강행해 지하상가 입주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상인들은 10번 출구에 이어 9번 출구까지 막히면 회현지하상가를 이용하는 유동인구가 급감해 상인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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