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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저축이다-유럽]인터뷰/카린 로로프 ABN암로 베네룩스 지점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3.24 12:47

수정 2014.11.07 20:02



【암스테르담=차석록기자】“한국이 오는 12월부터 시행하는 퇴직연금제도가 조기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유럽연금의 시행착오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네덜란드 ABN-AMRO의 베네룩스(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기관영업점 ‘카린 로로프’ 지점장(사진)은 우리가 올 연말부터 시행하는 퇴직연금의 성공정착을 바란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현재 유럽 주요 국가에선 엄청난 연금지급으로 인한 정부와 기업의 재정부담이 커지면서 불협화음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카린 로로프 지점장은 “실제로 영국의 경우 이달 초 공공부문 근로자들이 연금 수혜연령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상향 조정하려는 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반발해 수 십년 만에 최대 규모의 파업을 결의했다”면서 “영국정부는 연금 수혜연령 상향조치를 오는 4월1일 발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기업연금의 부담으로 인해 공공서비스 기업조차 인수합병(M&A)이 되지 않아 시민의 불편을 주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네델란드 중앙은행도 각종 연금펀드에 대해 오는 2005년 말까지 연금을 지급해야 하는 부채존속 기간과 실제로 연금을 지급할 수 있는 자산존속 기간의 갭(격차)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카린 로로프 지점장은 “네덜란드의 경우 연금지급 기간은 평균 15년이지만 실제로 연금을 지급할 수 있는 기간은 이보다 짧다”며 “현지 자산운용사들도 연금펀드의 자산 존속기간을 늘리기 위해 좀 더 공격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고 말했다.

연금의 고갈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에선 새로운 제도가 추진되고 있다.


카린 로로프 지점장은 “네덜란드의 연금펀드의 경우 현직 근로자들이 퇴직자를 위해 연금을 불입하는 방식(PAYG; pay as you go)에서 자신의 퇴직 후를 대비하기 위해 연금을 불입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며 “이는 노령화가 진행중인 유럽에서 PAYG는 더 이상 지속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cha1046@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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