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혼한 부부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이혼율이 1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결혼 건 수는 8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국제결혼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0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 건 수는 31만944건으로 2003년(30만4932건)보다 2.0%가 늘어나 지난 96년(9.1%) 이후 8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초혼은 23만3129건으로 전년보다 2493건이 감소한 반면, 재혼은 7만5565건으로 8015건이 늘어나 재혼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0.6세로 10년전이 94년보다 2.3세가 올라갔고 여성은 27.5세로 역시 2.3세가 증가해 결혼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중국과의 국제결혼 간소화 조치 시행 등의 영향으로 국제결혼도 크게 늘어 모두 3만5447건이 이뤄져 전년보다 38.2%가 증가했다.
반면, 이혼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3만9365건으로 2003년(16만7096건)보다 16.6%가 감소해 지난 88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이같은 감소폭은 혼인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70년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는 41.8세로 10년 전보다 3.7세가 많아졌고 여자는 38.3세로 4.1세가 많아졌다. 그러나 결혼기간 4년 이하 부부의 이혼 비율은 25.2%로 지난 94년(33.7%)보다 오히려 낮아져 젊은 부부들의 이혼이 급증하고 있다는 기존의 사회통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해 동안 실제 얼마나 이혼을 했는지를 나타내는 유배우 이혼율(배우자가 있는 인구 1000명당 이혼 건 수)은 5.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부부 100쌍중에서 1.16쌍이 이혼했다는 것을 뜻한다.
통계청 정창신 인구분석과장은 “이혼율이 높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충동적인 이혼을 자제하자는 분위기 등이 확산되면서 이혼건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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