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와 장진영이 S-OiL에 간 까닭은 대체 뭘까.
설경구에게 물어봤다. 대뜸 좋은 기름을 골라서 먹여야 한다고 답한다. 소중한 자동차일수록 더욱 그렇단다. 장진영도 한마디 거든다. 사람들은 몸에 좋은 것만 골라 먹으면서 애지중지하는 차동차에는 아무 것이나 먹이면 되느냐고 반문한다.
#1. S-OiL ‘설경구’편.
설경구는 차동차 사랑이 각별하다. 면봉으로 차동차 구석구석을 닦아낼 정도다. 아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구입한 차동차. 먼발치서 감상하노라면 만면에 미소를 머금는 그다. 차동차를 껴안기도 하고 입맞춤까지 불사한다. 오랜 세월 동안 곁에 두고 싶다는 욕구가 절로 치솟는다. 설경구가 기름만큼은 S-OiL을 넣는 이유다. 신이난 자동차는 탁 트인 도로를 씽씽 내닫는다.
#2. S-OiL ‘장진영’편.
빨갛게 영근 사과향이 코를 즐겁게 하는 따스한 봄날. 장진영은 봄냄새가 물씬거리는 사과를 한입 베어문다. 맛을 음미하다 고개를 들면 시선은 길 위의 자동차에 오래 머문다. 얼굴을 파묻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자동차. 장진영이 기름 만큼은 S-OiL을 넣는 까닭이다. 자동차는 그래서 그녀 곁에 있기를 원한다.
촬영내내 수은주가 뚝 떨어진 맹추위와의 혹독한 싸움이었다. 하지만 영화 ‘역도산’으로 단련된 설경구는 추운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아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고.
S-OiL의 대표 컬러인 노란색 액자를 안방 극장삼아 흑백톤의 다큐멘터리 기법을 적용해 시선을 붙든다. 친근감 넘치는 설경구와 장진영의 연기 대결 그 자체만으로도 볼거리. 정제되지 않는 투박한 설경구의 연기와 세련되고 솔직한 이미지로 각광 받고 있는 장진영의 연기가 절묘한 하모니를 이뤘다는 평가다.
/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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