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에서 ‘금녀(禁女)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업종내 성차별이 완화되면서 거칠고 고된 작업으로 인식된 철강업계도 ‘철(鐵)의 여인’이 늘고 있다.
지난 1일 단행된 동국제강 과장급 이상 승진 및 보직변경 인사에서는 회사 창사 이래 최초의 여성과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노인선(여33) 인천제강소 구매팀 과장.
노과장은 경북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94년 동국제강에 입사해 10여년만에 과장자리에 올랐다. 포항제강소 구매팀과 서울 본사 금융부문, 인천 구매팀을 거치면서 구매�^국제금융분야에서 여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03년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에 각사 공채출신 1호 여성 과장이 탄생한데 이어 세번째이다. INI스틸과 동부제강은 아직 대리가 최고 직급이다.
동국제강은 철강업체로는 이례적으로 여성 인력 채용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신입사원 28명중 4명을 여성사원으로 뽑은데 이어 올해도 22명중 3명을 여성으로 채웠다. 지난해에는 회사 최초로 신입사원을 현장 기술직에 배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올들어서도 업계 전체적으로 여성 직원 채용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인크루트가 309개 상장·등록사를 대상으로 ‘여성 채용 비율’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표적인 여성기피 업종으로 꼽히는 기계·조선·철강업종의 여성 채용비율은 지난해보다 13.4%포인트 높은 30.8%로 조사됐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현장에도 여성의 섬세함을 필요로 하는 공정이 늘며 여성 채용이 늘고 있다”면서 “우수인력을 채용하고 승진·발탁하는데 있어 성(性)은 문제가 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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