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독자브랜드 출시 득될까.’
독자브랜드를 출시하는 코스닥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서 실력을 키워 독자브랜드를 내 걸고 진검승부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자금력과 마케팅에서 열세에 놓인 코스닥 기업이 독자브랜드를 내놓았다고 당장 투자에 나서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디지털TV 전문생산업체인 디지탈디바이스는 독자브랜드 출시에 따른 기대감으로 주가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할인점 ‘까르프’에 이어 전자제품 전문 유통매장인 하이마트와 전자랜드에 독자브랜드로 디지털 TV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3월에는 프랑스와 미국 월마트도 공급하기 시작했다.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에 연초 25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7350원까지 올라 불과 3개월 만에 200%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이미 독자브랜드로 디지털 TV를 선보였던 이레전자와 현대이미지퀘스트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레전자는 지난 2003년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생산량의 약 5%를 독자브랜드로 내놓을 정도로 자사 브랜드 판매에 일찍부터 관심을 보였다. 지난 1일에는 국내 유통의 종착역이라고 할 수 있는 백화점 입성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주가는 이와 상관없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이미지도 지난해 4월 유럽시장에 독자브랜드로 액정표시장치(LCD) TV 500대를 처음으로 수출했다고 밝혔지만 당시 주가가 잠간 반짝했을 뿐이다.
공기청정기 관련 독자브랜드를 내놓았던 위닉스도 대형 가전사에 밀려 내수시장 판매보다는 수출시장을 개척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동원증권 박정근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주가는 결국 실적이다”며 “레인콤의 ‘아이리버’처럼 대기업이 범접하지 못할 정도의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야만 실적 향상과 함께 주가 상승세도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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