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의 파크타워 분양으로 이 일대 입주예정 주상복합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분양된 파크타워 인근의 시티파크가 호가만 4000만원 이상 오르면서 매물이 거의 사라졌다. 이같은 주상복합 바람은 인근 지역인 여의도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여의도는 9호선 및 신안산선 관통 소식 등 호재가 겹치며 초고층 주상복합의 가격이 최근 한달사이 부쩍 올랐다. 최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용산 및 여의도 일대 주상복합 시장을 둘러 봤다. <편집자주>
서울 용산의 파크타워 분양으로 이 일대 입주 예정 주상복합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5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분양된 파크타워로 인해 바로 옆의 시티파크가 최근 호가만 4000만∼50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티파크와 함께 이 지역에서 대표적인 주상복합아파트로 손꼽히는 ‘한강자이’(오는 12월 입주 예정)도 최근 한달 새 20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하지만 이들 분양권의 경우 집주인들이 파크타워의 높은 분양가와 인근지역의 향후 개발 기대감 등으로 호가만 높이고 있을 뿐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ㅔ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용산 국제빌딩 인근에 위치한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파크타워 때문에 매수희망자들은 적극 구입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주인들에게는 파크타워가 매도를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어쨌든 파크타워로 인해 매수-매도간 가격차이가 더욱 벌어져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고 34층 높이로 오피스텔을 제외하고 주상복합아파트만 38∼59평형 310가구로 이뤄진 한강자이의 경우 현재 평당 매매가는 20층 이상이 1700만원, 이하는 1600만원 수준이다. 이 아파트는 최근 평당 300만원 가량 가격이 올랐다.
47평형과 49평형의 매매가는 8억∼8억5000만원 수준. 한강자이 건너편의 LG공인 엄기붕 대표는 “집주인들이 호가만 높게 부르는 등 분위기만 뜨고 있지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파크타워 분양으로 지난해 상반기 분양된 시티파크(2007년 8월 입주 예정)의 호가 상승세는 더욱 거세다.
현재 시티파크 분양권은 40∼50평형대 로열층 기준으로 평당 2000만∼2200만원 선으로 최근 분양된 파크타워보다 낮은 수준이다.
공사가 한창인 시티파크 인근 파크공인 이차윤 대표는 “파크타워 청약접수 이전까지만 해도 전화가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업무를 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청약이 끝난 지금은 전화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현재 중개업소에 나와 있는 파크타워 매물시세는 55평형과 56평형이 11억5000만원 수준이다. 이는 분양 당시보다 2억원 가량 오른 수준이다.
이와 함께 용산일대에서 대우트럼프월드와 더불어 초기 주상복합아파트로 꼽히는 한강로 벽산메가트리움(6월 입주 예정)도 호가가 20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기지 이전과 재개발 진행 등으로 용산지역 주택시장에 각종 호재가 많지만 투기과열지구와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등 여러 정책이 집중돼 있는 만큼 가격이 완만한 상승곡선을 이룰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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