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고급형’ 통신서비스 판매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화에서는 KT의 전략상품인 ‘안폰’ 판매량이 급증했으며, 초고속인터넷에서는 KT·하나로텔레콤·데이콤의 100Mbps급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이동통신부문에는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의 고급형 부가서비스 실적이 대폭 향상됐다.
IT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와이브로 서비스 상용화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사업자들은 통신시장을 공략키 위해 ‘프리미엄’급 서비스를 속속 내놓는 등 통신경쟁 구도가 고급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IT경기 호전 분위기=침체기를 겪던 국내 IT시장은 최근들어 점차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서비스 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0.6% 줄었지만, 통신부문에서는 부가통신과 이동통신 생산이 각각 4.4%, 4.3% 증가했다.
또 최근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KAIT)가 발표한 2월 IT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93으로 1월 85보다 높아졌다. 특히 KAIT는 3월, 4월 BSI가 106, 108로 연속 상승해 생산과 내수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유선은 고급상품 잘팔려=유선부문에서는 KT의 무선전화기 ‘안폰’이 프리미엄 전화시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 1월 15만대, 2월 23만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한 안폰은 지난 3월말 무려 39만대를 돌파했다.
초고속인터넷은 최고급 상품인 100Mbps급 아파트랜 판매가 신장되고 있다. KT의 엔토피아는 지난해 1월 53만9000명에서 2월에는 55만7000명으로 1만8000명 늘었으며, 3월에도 2만∼3만명 정도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로텔레콤의 ‘광랜’은 지난 1월 16만3400명, 2월 17만명, 3월 17만9000명 등으로 가입자가 꾸준히 늘었고, 데이콤의 광랜 고객도 지난 1월 3만1000명, 2월 4만5000명, 3월 6만1000명으로 한달 평균 1만5000명씩 증가했다.
◇이동통신은 무선인터넷 증가=휴대폰 고급화와 함께 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위치기반서비스 등 고급 부가서비스에 대한 고객수요가 늘면서 무선인터넷 고객당매출(ARPU)이 급증했다.
지난 1∼2월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ARPU 평균은 9129원으로 전년 동기 6294원 대비 45.0% 증가했다. 같은기간 KTF의 무선인터넷 평균 ARPU는 4788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9% 올랐다. LG텔레콤은 3557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7.5% 상승했다.
지난 1∼2월 평균 이동통신 3사의 음성 등을 포함한 전체 ARPU가 SK텔레콤은 전년 대비 2.9% 하락, KTF는 1.1% 증가, LG텔레콤 8.8%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프리미엄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전체 수익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과 위성DMB 부문에서 80만명 이상의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KT는 올해 10만명의 엔토피아와 100만명의 안폰 고객을, 하나로텔레콤은 1000개 아파트단지에 광랜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사업자들의 주요 경쟁지가 프리미엄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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