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기업 경영자들은 지난주 말 선종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으로부터 7가지 덕목을 본받아야 한다고 USA투데이지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데이는 지난 4년간 엔론 회계부정 스캔들 등 경영자들의 리더십과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올라 있다며 학계나 경영자들의 자문을 구해 7가지 덕목을 소개했다.
◇희생정신=다트머스대 터크 경영대학원의 폴 아젠티 교수는 “교황은 죽음이 임박한 순간에도 위엄을 유지하고 신도들을 끝까지 격려했다”며 최후의 순간에도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교황의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서 기업 경영을 가르치는 워런 비니스 교수도 “최고경영자(CEO)나 대학총장 등 모범적인 리더들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나같이 개인 욕구를 억제하거나 삼가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솔직함=아젠티 교수는 “교황이 솔직하고 세심했다는 면에서는 모두 동조하고 있다”며 “솔직한 리더는 대중의 의견을 두려워하지 않고 신념을 고수한다”고 말했다.
◇용기=교황은 지난 81년 암살 기도로 생명에 위협을 느꼈음에도 세계 순방일정을 강행했다.
아젠티 교수는 “교황은 400여년 전 십자군의 유대인 학살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사죄했다”고 말했다.
◇솔선수범=교황은 일을 진행할 때 공감대를 형성해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젠티 교수는 “교황은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시키지 않았다”며 “그는 바티칸에서 명령이나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행동하는 교황이었다”고 말했다.
◇지식=교황은 신학교수 출신으로 문학에도 능해 연극대본과 시를 썼으며 박사학위를 2개나 받을 정도로 지식인의 삶을 살았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경영대학원의 드보라 앤코너 교수는 “그는 사려깊고 명석했으며 믿음을 전파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과 교리에 대해 늘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대화=신문은 교황이 냉전을 피흘리지 않고 끝내는데 기여할 정도로 대화에 능숙한 사람이며 ‘위엄 있는 어조’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태도로 상대를 대했다고 말했다.
◇격려=좋은 리더들은 조직원들에게 원대한 비전을 심어주고 개개인의 임무 수행이 미래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늘 각인시킨다.
아젠티 교수는 “부드럽고 온화한 리더들이 조직을 훨씬 더 잘 이끌어 나간다”며 “사람들을 격려하고 그들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인식시키지 않는다면 효율적인 경영을 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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