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는 골프 ‘명인’들이 펼치는 최고의 향연답게 많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그중 하나가 연습 라운드 때 16번홀에서 벌어지는 ‘물수제비 쇼’다.
16번홀은 170야드의 파3홀로 거의 홀 전체를 워터 해저드가 감싸고 있고 선수들은 공이 물 위를 몇번 뛰어 오르면서 그린 위에 오르도록 시도를 한다.
‘한국 간판’의 최경주(35)도 6일(한국시간) 이곳에서 물수제비 뜨기를 선보여 수천여 갤러리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물수제비 뜨기는 20년 전 대회 마지막 날 8오버파를 치고 있던 리 트레비노(미국)가 처음 시도한 후 전통으로 굳어졌다. 당시 트레비노가 물수제비 뜨기를 한 것은 전날 내린 폭우로 수면이 올라간 워터 해저드가 마치 페어웨이 잔디처럼 보였기 때문.
페이드 샷의 달인이자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통산 29승을 올린 트레비노는 그러나 US오픈과 PGA챔피언십 각각 2회, 브리티시오픈 1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마스터스만은 제패하지 못했다.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물수제비 뜨기의 가장 이상적인 볼의 접근 각도는 20도 정도며 공의 속도는 시속 100km 이상 되어야 한다. 10도 정도의 각도로 샷을 날리면 더 많은 물수제비를 뜰 수 있지만 워터 해저드 길이를 감안해 5∼6번 정도 튀긴 후 공이 그린에 올라가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물수제비 뜨기의 최고 기록은 2002년 세워진 40번이다.
/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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