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 신호를 보내는 가운데 내수주가 향후 시장 반등의 선봉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매수주체로 등장한 기관투자가의 경우 환율, 고유가 등 글로벌 경기지표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금융, 경기방어 섹터에 대한 우호적인 매매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소비자 관련 지수의 상승이 올해 2·4분기 국내 기업 실적 반등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고 있다고 보고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내수주의 선취매를 주문했다.
◇소비심리 본격 회복 국면인가=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가 102.2로 소비붐이 일었던 지난 2002년 9월 이후 30개월만에 기준치 100을 넘어섰다.
전체적으로 고소득층에서 저소득층으로 저연령층에서 고연령층으로 소비심리 개선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통상적으로 소비심리 호전이 2개월 이후 실제 소비 증가로 연결됐다고 볼 때 2·4분기 국내 기업 실적에 소비 개선에 따른 이익모멘텀 상승치가 반영될 전망이다.
CJ투자증권 김선태 애널리스트는 “월평균 200만원 이상 그룹에서 모두 기대지수가 100을 넘어섰다”며 “소비심리 개선이 전 경제로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계의 시선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대치와 실제 수치의 괴리가 축소되는 조정기간이 필요한 만큼 좀더 지켜보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 곽영훈 애널리스트는 “제조업, 서비스업 생산활동 등 실물지표 회복세가 미미한데다 소비자 기대지수의 개선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4월 소비자기대지수는 고유가 지속 가능성 등으로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하나증권은 올해들어 3개월 연속 상승한 소비심리 개선이 추세적이며 실제 회복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기관, 외국인 내수주 쌍끌이 조짐=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투자가는 금융, 건설 등 내수 대표업종에 대해 동반 순매수를 보였다. 소비자 기대심리의 상승추세와 한국은행이 콜금리 동결과 함께 경기의 완만한 회복 전망 등 잇단 모멘텀이 매수세를 촉발시켰다.
이날 투신권은 금융업종에 대해 63억원어치의 순매수를 보였고, 외국인도 같은 업종에 대해 270억원어치를 순수히 사들였다. 이들은 또 건설업종에 대해서도 각각 107억원과 63억원어치를 동반 순매수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모멘텀으로 작용한 지난해 하반기 흐름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애널리스트는 “기관과 외국인은 지난 3월 이후 경기에 덜 민감한 금융, 건설, 유통주에 대해 실적기대주를 중심으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3개월째 지속된 소비심리 지표의 개선이 2·4분기내 실제지표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엿보인데 따른 선취매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 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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