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6일(현지시간) 국제적인 고금리 추세와 달러 약세 등으로 올해 세계경제의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3.1%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추정치 3.8%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연례 ‘세계 개발 금융’ 보고서에서 예기치 못한 달러 약세가 개도국에 중대한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달러 자산이 늘어난 개도국들이 큰 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프랑소와 부르기뇽은 “세계경제가 반환점에 서 있다”면서 “성장세가 정점을 찍었고 선진국과 개도국간 불균형이 확대되는 위험이 커지면서 조율이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불균형을 푸는 방안으로 먼저 미국에 대해 기록적인 재정 적자를 줄일 것을 충고했다. 유럽 국가들에는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 아시아 국가들에는 자국 통화에 대해 ‘통제된 평가절상(Managed Appreciation)’을 단행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세계 경제가 미국·중국·인도·러시아의 성장에 힘입어 평균 3.8% 성장했다”면서 “개도국들의 경우 30년 만에 최고인 평균 6.6%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개도국들이 올해는 다소 둔화되지만 여전히 선진국들에 앞서는 평균 5.7%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은 전체적으로 2.3% 성장이 예상됐다.
한편,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의 로드리고 라토 총재는 워싱턴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세계경제가 현재 미국과 중국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면서 “이를 시정하려면 유럽과 일본이 특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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