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회계감사시장의 ‘최대어’인 국민은행의 감사인으로 하나안진회계법인이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감사업무를 수임하기 위해 하나안진과 한영회계법인(옛 영화)은 치열한 물밑경쟁을 펼쳐왔다.
7일 금융감독당국 및 회계업계에 따르면 올해 외부감사인 교체 대상으로 선정된 국민은행의 감사법인으로 하나안진이 사실상 결정됐으며 오는 13일쯤 공식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삼일회계법인이 담당해왔으나 지난해 9월 법인세납부 파동에 따른 회계기준 위반으로 감독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아 감사인지정대상 기업이 됐다.
지정대상의 경우 자산규모가 큰 기업과 회계사수 등 규모가 큰 대형 회계법인을 순번대로 짝지어 감사인을 지정한다. 이에 따라 하나안진과 한영회계법인은 국민은행 감사계약을 따기 위해 회계사수를 늘리는 등 회계업계 2위자리를 놓고 뜨거운 수주전을 펼쳐왔다.
업계 관계자는 “공인회계사회에서 지난달 31일 현재의 회계사수와 징계에 따른 감점요인 등을 종합 고려한 결과, 하나안진이 한영보다 점수에서 앞서 2위 회계법인으로 지정될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변이 없는한 공인회계사회의 집계를 토대로 금감원에서 하나안진을 국민은행 감사인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계법인들이 국민은행에 이렇게 관심을 쏟는 것은 연간 회계감사 보수 및 컨설팅 관련 비용이 약 80억원으로 국내 최고수준이라는 점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 감사인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까지 더해진 결과다.
업계에서는 국민은행의 회계감사 보수가 연간 10억원, 미국회계기준(US GAAP)에 의한 영문회계보고 서비스 수수료가 20억원을 웃도는 데다 경영컨설팅 비용이 약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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