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이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에서 제외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일 삼성, 한진, 신세계 등 9개 그룹을 출총제 지정에서 제외했다. 부채비율 100% 미만, 소유지배 일치, 의결권 승수요건 충족 등의 이유에서다.
출총제 지정에서 제외된 그룹은 계열사간 출자 혹은 투자를 확대할 여력이 생긴 셈이다.
현대증권 이상재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 신세계 등은 계열사간에 출자제한으로 인한 영업전략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진처럼 시설투자 비중이 크거나 계열사간 의존도가 큰 기업집단에는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의 대한항공은 2007년 말부터 도입예정인 신형 여객기 사업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던 상황으로 이번 출총제 지정 해제가 자금 확보의 ‘선택지’를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출총제 지정과 해제가 예상범위 내에서 진행됐고 해당 기업의 실제 경영행태를 고려하면 그다지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남권오 애널리스트는 “출총제 지정 해제와 관련해 가장 큰 주목을 받는 한진그룹은 사실 경영 후계자 4형제가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의 영향과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 한진중공업, 한진해운 등이 모두 한진그룹 소속이지만 실제 운영은 서로 연관이 없다는 것이다.
남애널리스트는 “이번 공정위의 결정이 어느정도 예상된 수준의 조치였기 때문에 출총제 해제가 그 자체로는 의미가 있을지라도 큰 모멘텀으로 작용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8일 코스피시장에서 출총제 해제로 주목받은 한진, 신세계는 각각 0.37%, 3.49%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 lhooq@fnnews.com 박치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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